이젠 서서히 내년을 대비할 때다. 가을 잔치에 나갈 가망이 없는 하위권 팀들을 비롯해 상위권 팀들도 내년에 대비한 선수단 정비에 신경을 쓸 시점이다. 정비 1순위는 당연히 외국인 선수들. 좋은 선수를 데려오기도 힘들지만, 있는 선수들과의 재계약 여부도 각 구단의 고민 중 하나다.

일단 올 시즌에 활약했던 외국인 선수들은 대부분 다시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8개 구단 중 외국인 선수 2명과 모두 재계약 의사를 표명하고 있는 팀은 롯데뿐이다. 롯데는 지난 5월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국 땅을 밟은 페레스와 이시온에게 모두 합격점을 줬다. 이시온은 현재 타율 0.307, 13홈런을 기록 중이고 페레스는 0.348, 7홈런을 기록했다. 특히 성적 외에도 파이팅이 넘치고 국내 선수들과도 잘 지내는 등 모범적인 태도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롯데는 이들 타자들이 계속 좋은 성적을 올려주고 내년에 부상 중인 투수들이 돌아오면 명예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위 현대는 타자 브룸바를 놓고 고민 중이다. 7월 초까지 2할대 중반에 머물며 ‘수비 전문 외국인 선수’라는 비아냥을 들었던 브룸바는 8월 한 달간 2할9푼대의 타율에 7홈런, 17타점을 올리며 중심 타자로 제몫을 다했다. 투수 바워스는 12승을 올릴 만큼 구위를 인정받았다. 2위 삼성과 3위 기아는 1명 이상의 교체가 예상된다. 삼성은 엘비라의 대체 외국인 투수 라이언의 퇴출이 유력한 데다 부상 중인 주전 유격수 브리또 역시 올 시즌 타격 부진으로 재계약이 불투명하다. 기아는 리오스와 존슨 등 투수 두 명 중 1명을 타자로 교체할 예정.

SK는 일단 디아즈는 합격점을 주고 있지만 스미스는 재계약을 장담하기 어렵고, LG 역시 마르티네스와 알칸트라 중 한 명 이상은 바뀔 전망이다. 한화는 이미 피코타를 퇴출시켰고, 뒤늦게 합류한 기론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두산은 이리키와 키퍼 중 한 명만 남길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