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남자가 아들과 말다툼을 벌이다 자신의 아파트에 시너를 뿌리고 피우던 담배를 던지는 바람에 불이 나 2명이 사망하고 11명이 화상 등을 입었다.
불이 나자 소방대원 80여명과 27대의 소방차가 현장에 출동했으나 아파트 단지에 주차된 차들 때문에 고가사다리차가 신속하게 진입하지 못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이 때문에 인명 피해가 컸다.
2일 0시30분쯤 울산시 남구 야음2동 동부아파트 1303호에서 불이 나 인접한 5가구로 번졌으며, 1303호 집주인 김모(45)씨의 조카(17·고교 1년)와 1403호에 사는 이모(46)씨 등 2명이 화염 등을 피해 아파트에서 뛰어내리다 숨졌다.
또 이씨와 함께 뛰어내린 이씨의 부인(45)과 집주인 김씨의 어머니(78) 등 2명은 중상을 입었고, 1503호에 사는 조모(39)씨 등 9명은 연기에 질식,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또 1303호가 전소된 것을 비롯해 1403호가 반소됐으며, 검은 연기가 아파트를 뒤덮어 주민 수십 명이 옥상으로 대피했다 구조됐다.
소방서와 경찰은 “집주인 김씨의 아들(22·공익요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김씨가 지난달 초 가정불화로 부인이 가출한 뒤 격앙된 모습을 보였으며, 이날도 아들과 학업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 거실에 시너를 뿌린 뒤 피우던 담배를 던져 불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불이 나자 소방대원들은 계단을 이용, 13층으로 올라가 소화전 호스 등을 들고 현장에 들어가 주민들을 구조했으며, 아파트 아래 소방차에서는 방수포로 불길을 잡았으나 고가사다리차가 주차된 차량 때문에 제때 진입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은 달아난 김씨의 행방을 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