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관(尹永寬) 외교부장관이 8월 27~29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북핵 6자회담의 후속 대책 협의를 위해 2일 미국 방문 길에 오른다. 윤 장관은 3~4일(현지시각) 워싱턴에서 콜린 파월(Powell) 국무장관, 콘돌리자 라이스(Rice) 백악관 안보보좌관과 잇따라 만나 6자회담 결과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6자회담 재개 방안을 협의한다.
윤 장관은 특히 북한이 지난달 30일, 6자회담을 백해무익(百害無益)한 회담으로 규정하고 “다음 6자회담에 대한 기대도 흥미도 가질 수 없게 됐다”고 주장하는 등 6자회담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노출함에 따라 이번 방미를 통해 북한 설득 방안을 집중 논의할 계획이다.
윤 장관이 미국을 방문하는 또 다른 목적은 북한측의 부정적 성명 발표 이후 고개를 들고 있는 미국 조야(朝野)의 대북 강경론을 차단하고, 이들에게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설득하기 위한 데 있다고 정부 당국자는 말했다.
6자회담이 끝난 뒤 실제로 미 행정부 일각에선 미사일과 마약을 수송하는 북한 선박을 차단하기 위해 미국 주도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을 다시 추진하고, 북한의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시 제한적인 군사수단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 미상원 리처드 루거(공화·인디애나) 외교위원장도 31일 한 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설사 북한과 어떠한 협정을 맺게 되더라도 협정 서명자의 신뢰성이 확실히 의심스럽기 때문에 미국은 대북 군사행동 옵션(option)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의 방미 길이 결코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