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말보로 담배 한 갑을 사기 위해 필요한 노동시간은 17분으로 계산됐다. 이는 세계 25개 대도시 중 4번째로 짧은 것이며, 그만큼 담뱃값이 싸다는 뜻이다.
보건사회연구원 신윤정(申潤貞) 책임연구원은 스위스 투자은행인 USB가 발표한 ‘소득과 물가 2003년’ 자료를 이용해 각 도시별 시간당 급여를 해당 지역의 말보로 값으로 나눈 결과, 서울의 담뱃값이 상대적으로 싼 것으로 조사됐다고 1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말보로 한 갑을 사기 위해 투자해야 할 노동시간은 싱가포르 52분, 방콕 46분, 시드니 40분, 홍콩 36분 순이었다. 이 밖에 파리 25분, 런던 24분, 뉴욕 23분, 로스앤젤레스 19분 등으로 서울보다 길었다. 서울보다 짧은 곳은 룩셈부르크(13분), 타이베이(13분), 도쿄(11분) 등 3개 도시에 불과했다.
특히 대부분 도시들은 말보로 담배 한 갑 가격이 빅맥햄버거(1개)나 빵(1㎏), 쌀(1㎏)의 값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으나 서울은 반대로 말보로값이 이들 식품값보다 현저하게 싼 것으로 조사됐다.
신 연구원은 “조사된 25개 대도시 중 서울의 물가수준은 13번째이지만 말보로 가격수준은 21번째”라며 서울의 말보로 가격(1.68달러)은 서울과 비슷한 물가수준인 암스테르담(3.6달러)과 베를린(3.49달러)의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