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울산시는 ‘경부고속철도 울산역 역세권 개발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역사(驛舍)를 울주군 삼남면 신화리에 짓기로 했으며, 역사를 중심으로 반경 500m~3km를 3개 권역으로 나눠 상업, 문화·관광, 배후주거지구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개발이익 환수를 위해 제3섹터 개발방식을 채택키로 하는 등 구체적인 개발방향도 제시했다.

이 계획이 알려지자 신화리 등 삼남면 주민들과 부동산업자, 건설업체 등 각종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울산역 유치가 확정된 것이냐” “언제부터 사업이 착수되느냐”는 등의 문의가 쏟아졌다. 울산역이 들어선다는면 이 일대 땅을 사고 팔려는 사람들에겐 눈이 번쩍 뜨이는 내용일 수 밖에 없었다.

반향이 커지자 울산시는 “이 계획의 전제조건은 ‘울산역 유치가 확정될 경우’”라고 한발 물러섰다. 뒤집어 말하면 ‘울산역 유치가 무산되면 개발계획은 없었던 일이 된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울산역 유치가 확정되지도 않았는데 성급하게 개발계획을 발표했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그러자 울산시는 “울산역 유치는 반드시 관철돼야 할 현안이어서, 당연히 유치될 것으로 보고 개발계획을 세웠다”고 해명했다. 덧붙여 “정부일각의 부정적 여론에 대한 일종의 압박수단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울산역 역세권 개발계획까지 세워뒀는데, 이래도 울산역을 설치해주지 않겠느냐’는 으름장이라는 얘기이다.

그러나 울산시의 기대와는 달리 울산역 유치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아 보인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기존노선 재검토 지시에 따라 아직까지 노선문제도 확정되지 않았고, 건설교통부는 “울산역사 건설비용이 2500억원이나 든다”는 등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이다.

‘울산역이 유치된다면’ 울산의 지역발전에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떡줄 사람(정부)’에 앞서 ‘김칫국(울산역 유치)’부터 마셔버린 울산시의 성급함때문에 복권당첨 노리는 식의 땅 투기가 횡행하고, 선의의 피해자가 속출한다면, 울산시는 그 책임을 면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