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소장파 의원 8명이 집단회동을 갖고 당내 중진들을 겨냥해 ‘용퇴론’를 공식 제기하기로 결정, ‘물갈이론’을 둘러싼 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당내 소장파 모임인 ‘미래연대’ 소속 남경필, 원희룡, 오세훈, 권오을, 정병국, 권영세, 이성헌, 박종희 의원 등 8명은 지난 24일 오후 모임을 갖고 다음달 2~3일로 예정된 당 의원연찬회에서 ‘인적 쇄신’과 ‘중진 용퇴론’을 공식 제기하기로 했다. 중진들도 이에 대해 “나이를 기준으로 한 세대교체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연찬회 직후 ‘공천권’을 둘러싼 소장-중진 의원 간의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모임을 주도한 남경필 의원은 “지금 당의 모습으로는 총선 승리가 불가능하다는 판단하에 당 중진들게 용퇴를 촉구하기로 했다”며 “지금까지 ‘인적쇄신’이라는 표현을 아껴왔지만 ‘제도개혁과 인적쇄신 모두가 필요하다’는 뜻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남 의원은 연찬회 이후 예상되는 당내 갈등에 대해서도 “건강한 파열음은 당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기획위원장인 원희룡 의원은 용퇴대상의 기준과 관련 “다른 자격요건이나 결격사유에 큰 차이가 없다면, 나이가 (물갈이의) 중요한 요건이 될 수 있다”며 “60세 이상이면 어렵다는 게 각 지역구 여론”이라고만 밝혔다. 그러나 이 날 모임에 참석한 의원들은 ‘부정부패 연루자 제외’, ‘5·6공 이미지 청산’ 등 최소 3~4가지의 기준을 가지고 ‘인적쇄신’을 주장하고, 최병렬(崔秉烈) 대표에게도 “제도만 탓할 것이 아니라 당의 쇄신에 대한 분명한 리더십을 보여줄 것”을 요청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