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黃長燁) 전 북한 노동당비서는 26일 이북도민중앙연합회 산하 동화연구소에서 열린 비공개 초청강연에서 북한에 대한 무절제한 쌀지원이 오히려 북한의 농업개혁을 가로막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황 전 비서는“김정일이 (식량난에도 불구하고) 겁이 나서 농업개혁을 못하고 있지만 필요성은 느끼고 있는 것 같다”며, “외부의 지속적인 쌀 지원으로 여유가 생기면 오히려 농업개혁은 그만큼 늦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김정일이 과연 (북한판) 등소평이 될 수 있는가"라고 자문한 뒤 "거의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하고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개발과 같이 남한기업을 끌어들여 외화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는 정도의 변화는 보일 수 있겠으나 중국식의 근본적인 변화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중국식 농업개혁과 소상인들의 상행위 허용, 소규모의 기업단위를 인정해 인구의 50% 정도가 자유롭게 되면 북한체제에도 도움이 되지만 궁극적으로는 북한 변화의 시초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독재정권하에서 평화라는 것은 사실상 전쟁상태를 의미한다”면서“(북한과) 외교적으로는 타협할 수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독재권력의 폭력에는 민주주의 폭력으로 맞서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