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조지 W 부시(Bush) 미국 대통령의 재선가도에 빨간신호가 들어왔다.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지난 21~22일 전국의 성인 10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9%가 부시 대통령의 재선을 바라지 않는다고 답한 반면 재선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44%였다. 지난 4월 조사에서는 52%가 부시의 재선을 지지했고, 38%가 반대했다. 뉴스위크는 최신호에서 작년 가을 최초로 부시 대통령의 재선지지 여부에 대한 설문을 실시한 이래 부시의 재선을 원치 않는 비율이 재선 지지를 앞선 결과가 나온 것은 이번 조사가 처음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53%로, 지난 4월 조사에 비해 18% 하락했다.

이라크 전후처리와 경제문제로 고전

부시 대통령의 인기 하락은 이라크 전후처리에 대한 미국인들의 불안 심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응답자의 69%가 미국이 이라크에서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오랫동안 수렁에 빠질 가능성을 우려했다. 또한 47%의 응답자는 이라크 주둔 미군 병력 유지비용이 재정적자 규모를 확대시켜 미국경제에 심각한 해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가장 큰 변화는 경제, 감세, 의료보험, 교육, 사회보장, 환경, 에너지 정책 등 국내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서 민주당 지도자들이 부시 대통령보다 더 높은 지지를 받았다는 점이다. 1년 반 전까지만 해도 모든 분야에서 부시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높았으나 완전히 역전된 것이다. 응답자의 45%는 민주당 지도자가 경기회복에 더 유능할 것이라고 응답해 부시 대통령의 경제운용 능력에 대한 지지율 36%를 훨씬 앞섰다.

딘 전 주지사, 민주당 대선주자 선두에 나서

하워드 딘

2004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대선주자 중 가장 주목받는 하워드 딘(Dean) 전 버몬트 주지사는 민주당의 첫 예비선거와 당원대회가 열리는 뉴햄프셔와 아이오와주 여론조사에서 차례로 1위를 차지해 부시 대통령에 도전하는 민주당 대선후보가 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지난 19일 뉴햄프셔주에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딘 전 주지사는 민주당 유권자 28%의 지지를 얻어 존 케리(Kerry·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을 7% 포인트 차이로 눌러 선두에 나섰다. 오하이오주 여론조사에서는 리처드 게파트(Ghepardt·미주리) 하원의원과 함께 동률 1위를 기록했다.

딘 전 주지사는 이같은 여세를 몰아 ‘잠들지 않는 여름 투어’라는 이름으로 캠페인을 시작했다. 23일 버지니아주 유세에 나선 딘은 “부시 대통령이 텍사스주에 있는 자신의 크로포드 목장에서 편하게 잠자는 동안 많은 미국인들이 실직과 의료보험, 이라크에 파병된 자녀들의 안전에 대한 걱정 때문에 잠들지 못하고 있다”면서 부시 대통령을 공격했다.

워싱턴포스트는 23일 딘의 캠페인이 반전주의자와 부시의 반대세력, 동성연애자, 그리고 대학을 갓 졸업한 젊은 층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딘 돌풍’이 거세지자 민주당의 다른 대선주자들이 딘 전 주지사를 물리치는데 초점을 맞춰 대선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강인선 특파원 insu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