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련 대학생들의 광주 5·18기념식장 기습시위를 막지 못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뒷문으로 기념식장에 입장하게 함으로써 경비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어 직위해제됐던 김옥전(金玉銓·치안감) 전 전남경찰청장이 3개월만에 복직돼, 경찰청 경비국장에 보직 발령됐다.
김 전 청장은 김세옥(金世玉) 청와대 경호실장의 친동생으로, 형제가 대통령 경호와 국내 경비 최고책임을 맡게 됐다. 김 실장도 지난 94년 경찰청 경비국장을 역임한 바 있다.
경찰청은 24일 “김 전 청장의 복직을 지난 21일 행정자치부에 추천했으며, 행자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의 재가를 받았다”면서 “김 전 청장은 오랫동안 경비업무를 맡아온 ‘경비통’”이라고 보직발령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경찰 내부에서는 예상됐던 한총련 시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인사를 복직시키면서 경찰 경비업무의 최고책임자 자리를 맡겼다는 데 대해 ‘무리한 인사’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경찰청 한 관계자는 “문책 사유가 경비 실패였던 사람을 경찰 경비 최고책임자로 복직시킨 데 대해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우려된다”며 “문책 당시 경찰이 밝혔던 비장한 각오는 뭐가 되느냐”고 말했다.
김 전 청장 직위해제 당시 경찰청은 “대통령 경호업무가 차질을 빚었다는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사태의 심각성과 중요성에 비춰 경찰의 각오를 보여주기 위해 인사조치를 단행했다”고 말했었다.
시민들과 네티즌들도 ‘이해할 수 없는 인사’라는 반응이다. 네티즌 이정훈(ID:kurgan)씨는 “경비를 제대로 못했으니 한총련 학생들이 광주 5·18기념식장 기습시위를 했던 것이고, 그럼 경비에 대해서는 능력이 달린다는 소린데 경비통이라고 하냐”며 “앞뒤가 맞지 않는 소리”라고 비판했다.
국가공무원법은 직위해제된 공무원에 대해 직위해제 3개월 내 복직시키거나 징계위원회 동의를 거쳐 직권면직시키도록 규정하고 있다. 김 전 청장은 지난 5월 21일 직위해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