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승엽(27)의 ‘세계 최연소 300호 홈런공’이 드디어 새 주인 손에 들어간다.
중견기업인 구관영(56·에이스테크놀로지 사장)씨가 ‘원 소유주’ 이상은(27·대구시 동구 내곡동)씨에게 매입 의사를 밝힌지 한 달 보름여 만의 일이다. 구 사장은 지난달 초 이씨가 중국의 조선족 최웅제(70)씨에게 10만달러(약 1억2000만원)에 팔기로 했던 이 공을 같은 값에 사 ‘해외유출’을 막겠다고 나섰고, 중국의 최씨도 영리를 추구하지 않겠다는 구 사장의 뜻을 높이 평가해 양보했다.
구 사장은 삼성측과 이승엽으로부터 이씨가 갖고 있는 공이 ‘진품’이라는 확인을 받았고, 계약 합의서에 홈런볼 인증을 해 주겠다는 약속도 얻었다. 이씨에겐 선금조로 2000만원을 주는 등 차근차근 계약을 추진했다.
그런데 구 사장측이 삼성뿐 아니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도 ‘홈런볼 인증 도장’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해 문제가 생겼다. KBO 이상일 사무차장은 “전례가 없는 일인데다, KBO의 소관 업무가 아니라는 내부 의견이 많다”고 난색을 표명했다. KBO의 협조를 낙관했던 구 사장 역시 난처해졌다. 사심 없이 공 하나에 1억원이 넘는 거액을 써야 하기 때문에 공인기관의 인증을 통한 ‘형식’만이라도 보장받으려 했다가 벽에 부딪힌 것. 이로 인해 계약은 한 달여동안 지리한 답보 상태에 빠졌다.
다행히 최근 KBO측이 종전 입장을 누그러뜨리고 ‘공증’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면서 돌파구가 열렸다. 구 사장측은 KBO의 인증을 받는대로 잔금 1억원을 이상은씨에게 전하고 역사적인 공을 건네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