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미국 로펌(법률회사)에서 근무하지만, 월가에서 한국의 국익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6일 미국 뉴욕 맨해튼에 본사를 두고 있는 대형 로펌 ‘도시&휘트니(Dorsey & Whitney)’의 파트너(임원)로 임명된 김창주 (40) 변호사. 그는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뉴욕의 로펌에서 파트너가 된 토종 한국인이다. 뉴욕의 로펌에서 한국인 파트너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으며, 대부분 미국에서 대학을 나왔다.
경북 울진 출신인 김 변호사는 지난 1986년 2월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1988년 국제법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하지만 법학 박사과정 마지막 학기 때 미국행을 결심하면서 인생의 진로가 바뀌었다. 1989년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 로스쿨로 유학을 와서, LL.M.과 J.D. 과정을 연달아 마쳤다.
김 변호사는 1995년 뉴욕의 로펌에서 변호사 생활을 시작, 여러 로펌을 거쳐 지난 8월 중순 ‘스케든 압스(Skadden Arps)’에서 ‘도시&휘트니’ 로펌의 파트너로 스카우트됐다. 도시&휘트니는 미국 인수&합병(M&A)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월터 먼데일 전임 부통령이 현직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곳이다.
뉴욕 사무소 대표 변호사인 제임스 스와이어(Swire)씨는 “도쿄와 상하이, 홍콩 사무소를 통해 아시아 지역에서 활동해온 도시&휘트니는 한국 시장에 적극 참여하기 위해 ‘CJ’(김 변호사 이름의 이니셜)를 파트너로 영입했다”면서 한국 법률 시장 진출에 강력한 의지를 표시했다. 김 변호사는 최근 정부의 외평채 10억달러 발행에 참여했으며, 대한생명 매각 및 공기업 민영화 업무를 따내는 등 한국의 외환위기 이후 본격적으로 한국에 진출해 덩치 큰 거래들을 성사시켰다.
김 변호사는 한국 기업들과 함께 일하면서 느꼈던 문제점은 무엇이냐고 묻자 “기업과 변호사·자문회사가 뜻을 한곳으로 모아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뉴욕=김재호특파원 jaeh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