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에서 송출되는 아랍어 방송 알 아라비야 TV는 17일과 18일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Bin Laden)과 탈레반 지도자 모하메드 오마르(Omar)가 살아 있다는 주장을 담은 녹음 테이프를 두 차례 방송했다. 알 아라비야 TV는 녹음 테이프 목소리의 주인공은 알 카에다 대변인으로 미국의 수배를 받고 있는 알 나즈디(al Najdi)라고 밝혔으나 진위 여부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외신은 전했다.

아랍어로 녹음된 테이프는 “빈 라덴과 오마르는 건강하다”고 말하고, 이라크인들에게 미군에 대한 항전을 계속하라고 당부했다. 또 전 세계 이슬람 신도들에게도 이라크로 가서 항전에 합류하라고 촉구했다.

테이프는 “우리는 이라크 정부가 3∼6개월간 저항을 계속하고 그동안 전 세계 무자헤딘(이슬람 전사)들이 이라크에 도착해 이라크가 보유한 무기를 이용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정부가 너무 일찍 무너졌다”면서 “이라크의 아랍 이웃나라 사람들이 국경을 넘어 이라크인 전사들을 도울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테이프는 또 사우디아라비아를 미국의 꼭두각시라고 부르면서, 이슬람 신도들은 사우디 왕실도 무너뜨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한 테이프 전문가는 이 테이프의 목소리 주인이 실제로 알 나즈디인지는 확인하지 못했으나 그가 알 카에다의 고위급 선전 전문가이자 재정담당자이며 과거에도 여러 차례 알 카에다 내부에서 사기를 돋우기 위한 메시지를 발표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의 수배자 명단에는 들어 있지 않다고 미 연방수사국(FBI) 관계자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