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길승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청주 키스나이트클럽 술자리 향응과 관련, ‘몰래 카메라’ 사건을 수사 중인 청주지검 특별전담팀은 지검소속 김도훈(金度勳·38) 검사가 몰카 제작에 개입한 사실을 확인,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과 공갈 등의 혐의로 19일 밤 긴급 체포했다. 검찰은 이날 김 검사의 사직서를 받아 법무부에 전달했으며, 금명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김 검사의 정보원인 박모(여·47)씨가 키스나이트클럽의 지분소유자 한모(51)씨의 토지거래 관련 약점을 잡아 1억원을 가로챈 후 이 가운데 일부를 김 검사에게 전달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몰카 용의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김 검사와 김씨의 지시를 받은 홍모(43)씨가 몰카 제작에 개입한 사실을 확인하고 몰카를 제작한 서울 인근의 흥신소 직원들을 압송, 지난 6월 28일 키스나이트클럽 대주주 이원호(50·구속 중)씨가 마련한 양 전 실장의 술자리 향응 장면을 촬영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김 검사는 당시 술자리 참석자인 김모(57·전 민주당 충북도지부 부지부장)씨와 연결된 정보원 박모씨로부터 ‘릴레이식’ 전화통화로 양 전 실장 일행의 행적을 확인, 기소중지자인 홍씨에게 몰카 제작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몰카 제작을 주도한 것으로 드러난 홍씨와 부인 장모(30)씨, 술자리 상황을 박씨에게 알려준 김씨도 긴급 체포해 조사 중이다.
검찰은 앞서 이날 서울 인근의 모 흥신소가 몰카를 촬영했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 이날 오후 수사진을 급파해 흥신소 직원들을 청주지검으로 압송했으며, 몰카 용의자 홍씨와 부인 장씨도 이날 밤 검찰에 자진 출두했다.
몰카 제작을 주도한 것으로 드러난 홍씨는 지난해 8월 이원호씨와 청주 시내 볼링장 매매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감정평가서 등을 부풀려 금융권에서 36억원을 대출받은 뒤 달아나 김 검사에 의해 기소 중지된 상태다.
검찰은 일단 김 검사가 자신이 내사 중인 이원호씨의 수사무마 청탁 현장을 잡기 위해 몰카 제작에 개입했고, 홍씨는 이원호씨 소유의 볼링장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법정 다툼이 일자 이씨를 협박하기 위해 김 검사에게 협조했을 것으로 보고 몰카 제작을 공모한 이유에 대해 집중 수사 중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김 검사가 몰카 제작은 물론 SBS 등 언론사에 영상화면과 이원호씨 개인비리 등을 제보하는 데 개입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