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길승(梁吉承)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 향응 파문과 ‘몰래 카메라’ 사건을 수사 중인 청주지검은 18일 키스나이트클럽 실소유주 이원호(50·구속 중)씨를 내사해 온 김모(38) 검사가 몰카 제작에 직접 관여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유력한 단서를 확보, 조사 중이다.
검찰은 김 검사가 양 전 실장이 청주를 방문, 향응 술자리를 가진 지난 6월 28일 양 실장의 행적을 술자리에 참석한 K(57·전 민주당 충북도지부 부지부장)씨와 통화한 P(여·47)씨를 통해 ‘릴레이’식으로 전해 들은 이후 H씨와 L씨 등 2명과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 검사와 통화한 H씨 등이 몰카 제작을 지휘하거나 직접 가담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언론사 제보 과정도 이들이 주도했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김 검사는 검찰 조사에서 P씨와 통화한 뒤 이들과 통화한 사실 등을 일부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검찰은 일단 술자리 상황을 릴레이식으로 중계한 P씨를 다른 사건 피의자로 이날 오후 긴급체포해 신병을 확보했으며, H씨 등 2명의 소재를 추적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은 이들 가운데 한 명이 현재 기소중지 상태라는 내용 등 인적 사항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김 검사는 17일 오전 출근한 뒤 이틀째 귀가하지 않고 검찰청사에 머물며 감찰 조사를 받았다. 고영주(高永宙) 청주지검장은 18일 밤 “김 검사는 아직까지 참고인 신분이다. 그러나 오늘 집에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신병확보 차원에서 김 검사를 청사 내에 머물게 한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김 검사는 이날 오전 검찰 수뇌부에 사의를 표했으나, 청주지검은 감찰진행 중이라는 이유 등으로 수리를 보류한 뒤 사무실을 교체하고 담당사건 서류를 회수하는 등 사실상 김 검사에게 ‘업무 정지’ 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청주지검 내에 이원호씨 비호세력이 있다”는 김 검사의 발언에 대한 감찰을 진행 중인 대검 특별감찰팀(팀장 유성수·柳聖秀 대검 감찰부장)은 이날 김 검사가 지목한 부장검사의 국내 여행 기록 등에 대한 정밀 조사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