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초이' 최희섭이 결국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a href="http://db.chosun.com/man/"><font color=blue>[조선일보 인물DB]</font><

만족보다 아쉬움과 좌절의 시간이 더 많았다. ‘빅 초이’ 최희섭(24·시카고 컵스)이 18일(이하 한국시각) LA다저스 전이 끝난 뒤 더스티 베이커 감독으로부터 마이너리그행을 통보받았다. 최희섭은 19일 컵스 산하 트리플A팀 아이오와 컵스로 내려가 ‘빅리그’ 복귀를 위한 준비기간을 보내게 됐다.

◆왜 내려보냈나

1루수로 좌타자 최희섭과 우타자 에릭 캐로스를 번갈아 기용해 온 컵스는 두 선수에 대해 만족하지 못했다. 최희섭은 힘은 있으나 경험부족과 타격에서의 기술적 허점을 드러냈다. 베테랑 캐로스는 타율이 3할대였으나 찬스에서 약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제1목표로 삼고 있는 컵스는 텍사스 레인저스 1루수 라파엘 팔메이로 영입에 실패하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좌타자 랜덜 사이먼을 데려왔다. 컵스는 부상에서 회복된 외야수 톰 굿윈까지 복귀하게 돼 25인 로스터(메이저리그는 등록선수를 25명으로 제한하고 있음)가 넘치게 됐다. 그래서 아직 경험이 더 필요하다고 평가된 최희섭을 뺐다.

◆경험 부족 절감

최희섭은 4월 한 달간 타율 0.241 5홈런 14타점으로 ‘이달의 신인’으로 뽑히는 등 ‘메이저리거’로 화려한 스타트를 끊었다. 한때 신인왕 얘기도 나왔다. 그러나 변화구에 약한 점이 노출됐고, 투수들의 집중견제가 이어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6월 8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투수 케리 우드와 부딪쳐 머리부상까지 입었다. 3주간의 재활을 거쳐 그라운드에 복귀했으나 예전 타격감각을 회복하지 못했다. 간간이 안타를 때려냈으나 ‘가물에 콩나듯’했다. 삼진당하는 횟수도 많아졌다. 변화구와 상대 투수의 볼배합을 읽는 능력이 아직 모자란 때문.

◆앞으로 어떻게 되나

로스터가 25명에서 40명으로 늘어나는 9월 2일 다시 컵스에 복귀할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이 경우 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가도 규정 때문에 최희섭은 뛸 수 없다. 부상자가 생기고, 최희섭이 마이너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쳐 9월 1일 이전에 합류하면 되지만 이런 것은 예외적인 경우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최희섭이 남은 기간 노출된 약점을 보완하고 진정한 강타자로 거듭나는 것이다.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최희섭을 내려보내면서 "최희섭은 컵스의 미래다. 그에겐 보다 많은 출전기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가 계속 '유망주'로 머물러 있다면 그 미래는 순식
간에 바뀔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