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내 다선 중진 그룹의 좌장격인 양정규(梁正圭·70·6선·북제주) 상임운영위원이 15일 “새 인물 영입을 위한 공천 물갈이가 필요하다”고 말해 배경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

양 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당내 소장파들의 ‘재창당’ 발언과 관련, “새롭고 유능한 인물이 당에 대거 영입되어야 한다는 데 전적으로 공감한다. 내년 총선 ‘공천 물갈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 위원은 “과거 공천작업에 참여해봤지만 상향식 공천방식으론 물갈이가 어렵다”며 “중앙당 공천심사위서 젊은 후보들을 많이 내려보내야 한다”고 했다.

소장파 일각에서 물갈이 대상으로 거론돼온 양 위원이 이런 발언을 하자 ‘뜻밖’이란 반응과 함께 다양한 관측들이 나왔다. 당의 한 관계자는 “부산의 한 중진 의원도 지역구 은퇴를 생각하고 있다더라”며 “양 위원 등 일부 중진들이 지역구 포기를 선언하고 물갈이 기폭제 역할을 자임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았다.

양 위원의 발언이 최병렬 대표의 공천전략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는 관측도 나왔다. 영남권 원로·중진의원들의 2선후퇴를 유도한 뒤 신인들을 대거 투입, 영남권에서 공천혁명을 일으켜 ‘영남당’ ‘경로당’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이를 수도권 총선승리로 이어가려는 최 대표의 전략과 연계돼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