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청계천 복원공사 3공구인 서울 성동구청 앞 사거리에서 콘크리트 복개 구조물이 걷히며 지난 수십년간 암흑 속에 갇혀 있던 청계천이 햇빛 속으로 나왔다./<a href=mailto:choish@chosun.com> 최순호기자</a> <a href=http://photo.chosun.com/html/2003/08/13/200308130012.html>▶포토뉴스 관련사진 보기<

30여년 만에 처음으로 청계천에 햇살이 들어왔다.
13일 오전 10시 성북천과 청계천이 만나는 청계8~9가 지점에서, 지난달 청계천 복원공사가 시작된 후 처음으로 복개도로 철거가 시작됐다. 지난 1937년부터 단계적으로 복개된 길이 6㎞의 청계천 구간은 일부 조사·탐사단이 손전등을 들고 암흑 속을 돌아다녔던 것이 전부였을 정도로 햇빛과는 차단된 곳이었다.

이날 철거가 시작된 곳은 1970~78년 청계8가에서 마장철교까지 1.7㎞를 복개했던 구간의 중간 지점으로, 복개도로 일부분이 철거됨으로써 청계천은 30여년 만에 자연의 빛을 보게 됐다. 철거 공사를 위해 100t과 80t의 물건을 들어올릴 수 있는 높이 30여m의 대형 크레인 2대가 동원됐다. 크레인들은 바퀴톱(Wheel Saw)으로 잘린 가로·세로 5m, 두께 40㎝, 무게 25t의 복개 구조물 2개를 각각 양쪽에서 쇠줄로 연결해 들어올렸다.

분리된 구조물들이 한쪽으로 옮겨지자 5m×10m 크기로 잘린 공간에서 6m 아래에 청계천의 어둑한 바닥이 모습을 드러냈다. 대부분 모래로 덮여 있었고, 군데군데 물이 고여 있었지만 오물은 거의 없었다. 또 사방 5m 간격으로 교각들이 설치돼 있었다. 이날 구조물 철거 후 1시간이 넘도록 약간의 하수구 냄새가 주변 지상에 맴돌기도 했다.

현대건설 손문영(58) 소장은 “이곳을 통해 대형 포클레인이 들어가 콘크리트를 제거할 것”이라며 “2년 후면 어둡고 악취 나는 청계천이 아닌 밝고 청정한 청계천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 구간 외에 1937∼42년 복개된 광화문우체국∼광교 구간, 1958~59년 복개된 광교∼청계4가 구간, 1960∼69년 복개된 청계4가∼청계8가 구간에 대해서도 내년 말까지 복개 구조물 철거를 모두 끝마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