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2집반 승

(164~190)=이세돌의 전공 과목은 역시 중반 전투. 그래서 그의 마무리 솜씨는 형편없다(?)고 알고 있는 팬들이 많은데 전혀 그렇지 않다. 그와 피나게 경쟁 중인 뭇 강자들은 이세돌의 강 펀치보다 정교한 종반 정리 능력에 오히려 더 후한 점수를 준다. 이세돌 스스로도 “2집 반 이내 미세한 바둑의 승률만 따지면 내가 1등일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일 정도.

그런 이세돌을 상대로 위빈이 재역전의 꿈을 이룰지 종반 진행을 지켜보자. 170까지는 흑의 선수 권리였고, 174 보강도 역끝내기 5집에 해당하는 큰 곳이다. 이 수로 참고 1도 1 정도에 둔다면 이하 10까지 귀에 맛이 발생하기 때문(7…2). 175 이하 184까지는 쌍방 기계 처럼 정확한 수순이다. 185 끼움이 교묘하다. 188로 자칫 189에 두어 백 3점을 살리려고 욕심을 냈다간 참고 2도 10까지 우변이 몰사한다(5… ).

이 바둑은 190 이후에도 30수를 더 교환, 220수만에 끝났으나 의미가 없어 총보로 넘긴다. 승부 결과는 덤을 제하고 백의 2집 반 승. 이세돌이 그토록 자신있어 하는 ‘미세한 바둑’의 범위 내에 드는 공교로운 결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