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스타인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한 것이 미국 최고의 화제로 떠오른 가운데, 신문·잡지들이 슈워제네거에 관한 다양한 신조어를 만들어 내고 있다. 언론이 붙인 애칭들은 대부분 그가 출연한 영화에서 따온 말들.
시사주간지 타임은 ‘야만인 코난(Conan the Barbarian)’이라는 영화제목을 비틀어 ‘후보 코난(Conan the Candidate)’이라는 말을 만들었다. 뉴스위크는 또다른 영화제목인 ‘러닝맨(The Running Man)’을 애칭으로 붙였다.
‘런(run)’이 ‘출마하다’라는 뜻도 있는 데서 착안한 말이다. 이번 선거가 소환(recall)선거라는 점에서, 영화 ‘토탈 리콜(Total Recall)’도 기사 제목에서 빠지지 않는다.
뉴욕데일리뉴스가 ‘주지사(Governor)’와 ‘터미네이터(Terminator)’를 결합해 만든 ‘가비네이터(Govinator)는 가장 대표적인 신조어. 영화 ‘터미네이터’ 속 명대사인 ‘아스타 라 비스타(스페인어 작별 인사), 베이비’도 ‘아스타 라 비스타, 데이비스’ 등으로 변형돼 선거 구호로 쓰이고 있다.
AP는 영화 ‘래리 플린트(The people v. Larry Flynt)’의 실제모델인 포르노 잡지 발행인 래리 플린트가 슈워제네거와 나란히 출마하자 ‘터미네이터 대 래리 플린트(Terminator v. Larry Flynt)’라고 표현했다.
타임은 그를 표지인물로 싣고 ‘아하널드!?(Ahhnold!?)’라는 딱 한 마디를 제목으로 달았다. 엔터테인먼트면에 주로 등장하던 그가 정치면 톱기사로 도약한 데 대한 놀라움과 불신의 표현이다. 말을 줄이길 좋아하는 일본 신문들은 그를 ‘슈와짱(짱은 이름 뒤에 붙이는 ‘군’ 정도의 뜻)’ 또는 ‘슈짱’이라고 쓰고 있다.
그가 지난 2년간 약 5700만달러(약685억원)를 벌어들인 사실이 보도되자, 뉴욕포스트는 ‘아널드’에 ‘돈 벌다(earn)’라는 단어를 더해 ‘어널드(Earnold)’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슈워제네거는 11일 USA투데이와 갤럽 등이 캘리포니아주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42%의 높은 지지율을 획득했다. 그러나 전통적인 민주당 가문인 슈워제네거의 처가(케네디 가문)에서는 아내 마리아 슈라이버를 제외하고 모두 그의 출마에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