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아더 장군과 히로히토 천항. 히로히토 천황의 노년 모습

일본 정부가 2차대전 당시의 일왕 히로히토(裕仁) 부부의 유품 등을 전시하는 기념관 건립에 나선다.

12일 요미우리(讀賣)신문에 따르면, 도쿄 다치가와(立川)시에 있는 ‘쇼와(昭和) 기념공원’ 내에 2005년 개관을 목표로 ‘쇼와천황기념관’ 건립 공사가 이달 말 시작된다. 쇼와란 히로히토 일왕 재위기간(1926~1989년)에 사용된 연호(年號)로, 일본에서는 일왕이 사망하면 연호를 일왕 이름으로 바꿔 사용한다.

‘쇼와천황기념관’은 국가가 건립 주체가 되며, 완공 후에는 정치인, 경제인, 학자 등으로 구성되는 ‘쇼와성덕기념재단’이라는 단체가 국가로부터 전시, 운영을 위임받게 된다. 기념관에는 히로히토 일왕 부부가 신혼 시절 연주한 피아노 등 유품과 히로히토 일왕의 식물학 연구자료 등이 전시될 예정이라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일본 중의원은 지난달 17일, 현행 ‘미도리(綠·식목)의 날’인 4월 29일을 히로히토(裕仁) 일왕을 기리기 위한 ‘쇼와의 날’로 바꾸는 국경일법 개정안을 여야당 의원의 압도적인 다수로 통과시켰다. 이 법안이 올해 안으로 참의원에서 통과될 경우, 내년부터 4월 29일은 ‘쇼와의 날’이 되면서, ‘미도리의 날’은 5월 4일로 바뀐다.

최근 일본에서는 ‘격동의 세월을 거치면서 일본의 부흥을 일궈낸 쇼와시대’를 상기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히로히토 일왕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는 일들이 부쩍 늘고 있다.

(동경=정권현특파원 khjun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