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부속실장이 향응 파문으로 사임하고, 검찰이 민주당 대표 뇌물수수 혐의를 수사하면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떨어지고 있는데, 노 대통령은 언론에서 문제점을 찾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1일 보도했다.

NYT는 이날 ‘지지도가 6자회담을 앞두고 한국의 지도자에게 타격을 주고 있다’는 제목으로 최근 노 대통령이 국정토론회에서 언론 횡포의 문제점을 지적한 사실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NYT는 특히 “노 대통령과 한국의 3대 보수 언론과의 충돌은, 1개월 후에 미국이 한국·러시아·중국·일본과 함께 마주앉아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중단하도록 설득해야 하는 미묘한 시점에 터져 나왔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만약 우리가 협상 타결을 희망한다면 한국 정부의 힘이 빠지는 것이 협상에 결코 이롭지는 않을 것”이라는 워싱턴 소재 IIE연구소의 한국 전문가인 마르쿠스 놀란드(Noland)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NYT는 또 “노무현 정부는 내년 4월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모두를 즐겁게 해주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아무도 즐겁지 않다고 많은 분석가들이 말한다”고 전했다.

NYT는 조지타운대 빅터 차 교수의 말을 인용, “노무현 대통령은 어떤 방향으로 갈지 정해 놓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인기도가) 추락하는 것 같다. 현재 청와대의 전 직원들이 내년 총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만약 그들이 지면 잔여 임기가 3년이나 남은 상황에서 노 대통령은 레임덕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뉴욕=김재호 특파원 jaeho@chos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