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련은 오는 15일 서울 경희대에서 열리는 ‘6·15 공동선언 이행, 반미반전 평화수호 8·15 민족공동행사’를 앞두고 전국을 돌며 ‘한나라당 타격 투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지난 2일 한나라당 목포지구당을 시작으로 8일까지 대구·광주·전주 등지 한나라당 지구당사에 몰려가 현판을 떼어가거나 ‘한나라당 해체하라’는 구호를 페인트로 갈겨놓는 식의 기습시위를 벌이고 있다. 원주지구당에서는 한총련 학생들이 건물 현관 셔터를 뜯어내고 당사에 진입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창원 지역에서는 한나라당 지구당사들이 현판을 미리 떼어 감추는 등 대책마련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한총련은 “한나라당이 특검법으로 6·15공동선언 이행을 훼방놓으려 하고 있다”는 기조 아래 한나라당을 ‘반통일세력’으로 규정하고 있다. 14일까지 한나라당 규탄 현수막 만들기, 반 한나라당 엽서 보내기 등을 지역총학생회연합에 독려하고 있다. 한총련은 홈페이지에 “이번 정몽헌 회장 죽음은 무리하게 대북 송금 특검을 압박한 한나라당 탓”이란 글을 올려놓기도 했다.
한총련의 한나라당 타격투쟁은 8·15행사를 준비하는 ‘범청학련 통일선봉대’가 지난달 발대식을 하며 치밀하게 준비한 것이다. 통일선봉대는 ▲미군기지 타격 투쟁 ▲한나라당 타격 투쟁 등을 행동방침으로 정하고 행사 전날까지 꾸준히 ‘반(反) 한나라당 규탄 투쟁’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한총련이 불법·폭력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듯해 개탄스럽다”며 “국민적 동의와 투명성, 상호검증을 주장하는 것이 어떻게 냉전세력이며, 현존하는 북의 위협에 슬기롭게 대처하자는 것이 어떻게 반통일이란 말인가”라고 반박했다.
한총련은 지난해 5월 대선을 앞두고 ‘보수정치, 6·15 방해 이회창 반대 대학생투쟁본부’를 결성, 이회창 후보 반대 입장을 명백히 밝힌 바 있고, 2000년 11월에는 한총련 대학생 10여명이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에 난입, 국가보안법 폐지 등을 요구하며 점거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이 밖에 2001년 9월 ‘반통일 반민족 한나라당 해체’라는 구호로 한나라당 기습 점거 농성을 시도하는 등 매년 3~4차례 한나라당 반대행사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