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괴담.

여고괴담
▲MBC TV 밤 12시25분. 으스스한 귀신 이야기 한두 개 떠돌지 않는 학교가 없었지만, 이를 끄집어낸 한국영화는 드물었다. 이 작품은 새로운 소재의 공포영화로 흥행·비평 면에서 성공했다. 영화 속 여고는 끔찍한 공간이다. 교사는 교내에서 목매달아 자살하고, 한을 품은 귀신이 교내에 출몰한다. '미친 개'로 불리는 악독한 선생은 성적 나쁜 지오(김규리)를 마구 때린다. 새로 부임한 허은영 선생(이미연)은 일련의 사건에 빠져들다가 9년 전 죽은 진주의 흔적을 곳곳에서 발견하고 기절초풍한다. 마지막까지 누가 귀신인지 알 수 없어 흥미롭다. 공포영화적 재미와 정말로 '지옥' 같은 교육 현장에 대한 발언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감독 박기형. 98년작. 107 분. ★★★★(별 5개 만점)

왓 라이즈 비니스▲SBS TV 밤 11시45분. 이번엔 뜻밖에도 해리슨 포드가 악의 화신이다. 성공한 과학자 노먼 스펜서(해리슨 포드)와 부인 클레어 스펜서(미셸 파이퍼)의 집에 문이 저절로 열리는 등 이상한 일들이 이어진다. 아내는 정신치료까지 받는데 남편은 의외로 태연하다. 그런데 아내는 1년 전 남편이 외도했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면서 비밀에 접근하게 된다. 히치콕풍 스릴러 문법을 따르면서도 디지털 시각효과로 빚어낸 유령을 동원해 음산하다. 감독 로버트 저메키스. 2000년작. 원제 What Lies Beneath. ★★★

브랜단과 트루디▲KBS 1TV 밤 11시25분. 영화광들이 더 재밌어 할 영화. 이 영화 주인공 브랜단도 '영화광'이다. 이 남자가 트루디라는 여성을 만나는 로맨틱 코미디인데 '선셋대로'에서 '네 멋대로 해라'까지 수많은 영화들이 패러디된다. 원제부터가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를 패러디한 '브랜단이 트루디를 만났을 때(When Brendan Met Trudy)'다. 단, 넘치는 잔재주에 비해 짜임새엔 큰 기대를 하지 않는게 낫다. 감독 키에론 J 월시. 2001년작. 93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