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발생한 호텔 폭탄테러 이후, 미국 국토안전부와 연방수사국(FBI) 등은 호텔과 해외리조트 등 테러공격에 취약한 민간시설들에 테러대응 지침을 전달했다. 또한 우산과 빗·벨트 등이 테러범들의 무기 은닉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정보가 입수됨에 따라 공항에서 이들 ‘일상 용품’에 대한 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작년 파키스탄 카라치 소재 미국계 호텔 외곽에서 자살폭탄테러가 2차례 발생한 데 이어 자카르타에서 또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하자, 미국 호텔업계에 테러비상이 걸렸다. USA 투데이는 6일 미국 호텔업계가 무장경호원 배치, 콘크리트 방어물 설치, 금속탐지 및 보안검색대 설치 등 다각적인 테러대응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보도했다.

FBI는 최근 테러범들이 허리띠 버클과 립스틱 케이스, 우산, 열쇠고리 등 약 10㎝ 크기의 일상용품에 칼이나 화학물질 등을 숨겨 탑승한 후 비행기 납치를 시도할 우려가 있다면서, 89쪽에 달하는 이들 물건의 카탈로그를 각 공항에 배포했다. 국토안전부는 최근 카메라와 휴대폰 등 전자제품이 총이나 폭발물을 숨기는 데 이용될 수 있다며, 이에 대한 검색강화를 지시한 바 있다.

한편 미국정부는 테러범들이 소형 미사일을 이용해 항공기를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몇 주 전 유럽과 아시아 등 미국항공기가 취항하는 주요 도시의 공항에 항공안전조사반을 파견했다고 뉴욕타임스가 7일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그러나 미사일 공격에 대비한 공항 안전대책이 마련되기 전에 테러공격이 가해질 것을 우려해 이 같은 사실을 미리 공개하지 않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 워싱턴=강인선특파원 insun@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