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상속분쟁’으로 수년째 소송 중인 아시아 최고 여자 갑부 홍콩 니나 왕( 如心) 회장이 최근 소송에서 연패를 거듭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니나 왕은 홍콩 대재벌 중 한 곳인 차이나 켐(華懋·China Chem)그룹 여회장. 1990년 4월 남편 테디 왕(王德輝)이 납치돼 실종된 이후 회사를 물려받아 개인재산만 225억 홍콩달러(3조5000억원)에 달하는 재벌.
그런데 그녀는 사업에서는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작년 말 이후 지금까지 시아버지와의 상속분쟁에서는 연패를 거듭, 자칫 전재산을 몽땅 날릴 지도 모를 위기에 처해 있다. 그녀가 그룹을 이어받은 것은 남편의 유언장 때문. 1990년 3월 작성됐다는 유언장에는 “나 테디 웡은 모든 재산을 아내 니나 궁루신( 如心·니나 왕)에게 물려 준다”고 돼 있다. 이에 시아버지 왕팅신(王廷歆·90)은 “1960년 작성된 유언장은 ‘아버지와 부인에게 회사지분을 나눠준다’고 돼 있다”며 유언장 변조 소송을 낸 것. 그는 이어 “1968넌 작성한 유언장에서도 아버지인 나를 유언집행자와 재산 수혜자로 지정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결국 작년 11월 홍콩 법원으로부터 “남편의 유언장을 ‘위조했을 지도 모른다’는 판결을 받았고 12월에는 범죄당국에 일시 구금된 후 500만 홍콩달러(7억7500만원)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재판부는 당시 ‘필체가 다르다’, ‘한 평생 한 사람만을 사랑했다(一生愛一人)는 등 평소와는 다른 표현을 썼다’는 등의 이유를 들었다.
그녀는 올들어서도 소송에서 연패의 쓴맛을 보고 있다. 우선 유서위조 혐의가 밝혀진 이후 그간의 소송비중 상당액을 시아버지에게 물어야 한데다 최근에는 고등법원으로부터 남편과 살던 대저택 소유권 소송에서도 패했다.
니나 왕은 현재 시아버지와의 상고심의 결과에 주력 중인데 1차전에서 패해 최종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홍콩=이광회특파원 santaf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