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의 싱크탱크 국제경제연구소(IIE)는 3일 북한이 최근 경제개혁 실패와 외교적 고립 등으로 인해 또다시 기아 위기에 처해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마커스 놀랜드(Noland) IIE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기근과 개혁’이라는 보고서에서, 북한의 식량사정은 1990년대 북한인구의 3~5%를 아사(餓死)시켰던 식량위기 이후 거의 달라진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작년 7월 시장경제 제도의 부분적 도입 등 북한이 실시한 경제개혁은 물가를 상승시키고 식량 구입을 더 어렵게 만들어, 앞으로 이로 인한 사망자 수가 늘어난다 해도 놀라운 일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의 곡물 생산 능력이 회복되지 않고 비전문적인 정책변화가 실효성을 거두지 못한 상태에서, 북핵 위기로 인해 외교 환경이 악화되고 원조기관들도 지원하는 데 지치자 북한은 다시 한 번 기아의 위기에 처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놀랜드 연구원은 외국의 원조나 농업활성화는 북한 식량문제 해결을 위한 장기적 대안이 될 수 없다면서, 공업부문 활성화와 수출을 통해 식량을 수입하는 방법 외에는 달리 해결책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북한 어린이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는 민간단체인 ‘사랑과 평화’ 대표 후지사와 후사토시(藤澤房俊·60) 도쿄경제대학 교수는 7월 30일까지 1주일간 식량배분 상황을 시찰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한 결과, 도시 지역에서의 식량사정은 심각하지만 농산물 작황은 아직 순조롭다고 말했다.

(워싱턴=강인선특파원 insun@chosun.com)

(동경=共同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