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신: 오후6시
김윤규사장 "회장님 다 막으려고 가셨다"

오후 3시 47분쯤 임동원 전 국정원장이 서울 아산병원 빈소를 방문해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자신을 대신해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해달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임 전 원장은 "정몽헌 회장은 정주영 전 명예회장과 더불어 남북경협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촉진시키겠다는 위대한 뜻을 가지고 있었다. 정 회장의 남북경협 추진이 역사에 길이 빛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임 전 원장은 또 "여러 난관과 도전에 직면해 있지만 초지일관 경협을 추진해 온 정회장의 뜻을 받들어 경협을 통해 한반도 긴장완화,평화정착,통일을 앞당기는 데 새로운 각오를 가지고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정몽헌 회장을 만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최근에 법정에서 만난 것 외에는 없다"고 답했다.

김윤규 사장은 임 전 국정원장에게 "회장님이 다 막으려고 돌아가신 거예요"라며 흐느꼈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김 사장의 이같은 발언은 정 회장이 최근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한 일련의 사태에 심적인 고통과 부담을 느껴왔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후 4시쯤 빈소를 찾은 손길승 전경련 회장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정몽헌 회장이 하는 일은 의미있는 일이었다. 경험있고 젊은 기업인이 이런식으로 끝나는 건 정말 안타깝다”고 말했다. 뒤이어 온 한완상 전 통일부총리도 “민주화가 되니까 정치적으로 해결할 일을 사법으로 해결하는 게 문제”라며 “정몽헌 회장이 남북관계 개선의 돌파구를 만든 사람인데 일부에서는 ‘퍼주기’로 보는 사람도 있고 사법적 절차로 인해 아픔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 회장의 죽음이 이것과 연관이 있다면 이는 개인의 비극이자 사회의 비극”이라며 “이런 일이 다시는 없었으면 좋겠고 이번 일을 계기로 남북경협이 더 원활히 이뤄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 10신: 오후 3시30분

鄭회장과 밤11시까지 있었던 고교동창
"일상적 대화뿐, 특이 행동없었다"

이길범 서울 종로경찰서장은 4일 오후 2시45분 기자회견을 갖고 “3일 오후 1시쯤 집을 나선 정 회장이 오후 2시 40분쯤 서울 하얏트 호텔 로비에서 고등학교 동창 박모(53·재미 사업가)씨를 만났다”고 밝혔다.

이 서장은 “정 회장과 박씨는 호텔에서 차를 마시며 담소하다가 서울 강남의 도산공원 인근 N모 한식당으로 자리를 옮겼다”면서 “이후 오후 6시쯤 정회장의 부인과 큰딸, 동서와 처조카가 찾아와 6명이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오후 8시쯤 가족을 모두 돌려보낸 후 박씨와 평소 즐겨찾던 청담동 W바로 다시 자리를 옮겨 밤 11시까지 포도주 2병을 나눠마셨고, 이후 박씨를 하얏트 호텔까지 바래다 준 후 회사로 돌아갔다고 이 서장은 밝혔다.

미국 LA에 거주중인 재미사업가로 현재 하얏트 호텔에서 묵고 있는 박씨 역시 경찰 조사에서 “정회장과 골프 이야기 등 일상적인 대화를 나눴을 뿐 정 회장으로부터 자살의 징후를 느끼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의 부인 현정은(48)씨는 경찰 조사에서 “평소 정 회장이 대북송금 건으로 압박을 많이 받고있는 것 같기는 했으나 자살할만큼 특이한 행동을 보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에 앞서 정 회장의 정확한 사인 확인을 위해 사체 부검을 의뢰했으며, "사망 동기 확인을 위해 정회장의 주변인물들을 계속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어 "문제가 되고 있는 정 회장의 유서는 유가족들과의 협상이 끝나는대로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 9신: 오후2시

정몽헌 현대아산회장 자살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종로 경찰서는 4일 오후 정 회장의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시신을 부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를 위해 검찰에 압수수색검증영장을 신청하고 법원의 허가가 떨어지면 오후 4시쯤 정 회장의 시신을 국과수로 옮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부검이유에 대해 "추락사로 추정되나 그 외의 요인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8신: 오후 1시30분 영안실

고(故) 정몽헌 회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아산병원 3층 영안실. 오후 1시를 넘기면서 빈소는 몰려드는 조문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100여개의 화환이 빈소를 가득 메웠다. 노무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 김종필 자민련 총재, 손길승 전경련 회장이 보낸 화환이 눈에 띄었다.

고 정몽헌 회장의 장인인 현영원(전 현대상선 회장)씨는 오후 12시 10분쯤 지팡이를 짚고 빈소를 찾았다. 심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는 “이 사람아, 지금 말하게 생겼냐”며 버럭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오후 1시 10분쯤 정몽헌 회장의 부인 현정은씨와 세 자녀, 김윤규 현대아산사장이 분향했다.

오후 1시30분쯤 서영훈 적십자사 총재와 김성호 의원(민주,서울 강서을)이 빈소를 찾았다. 김성호 의원은 “정부가 해야할 일을 현대가 해 왔는데, 일부 냉전 수구 세력들의 ‘흔들기’가 있었다”면서 “이는, 현대를 죽임으로써 햇볕정책을 좌절시키려는 의도였겠지만, 참여정부는 (이에 굴하지 말고) 햇볕정책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7신: 오전 12시

정몽헌 현대아산회장의 자살에 대해 서울 종로경찰서 이길범 서장은 4일 오전 10시 30분 기자회견을 갖고 수사진행상황을 발표했다.

이 서장은 경찰서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 회장이 투신 전날인 3일 오후 11시 52분쯤 회사에 도착해 운전기사 김모(57)씨에게 “20~30분쯤 기다리라”는 말을 남긴 후 현관 안내원 위모(30)씨의 안내를 받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12층 집무실로 올라갔다”고 말했다.

이 서장은 이어 “경비원 경모(51)씨가 4일 오전 5시 42분쯤 정 회장이 주차장 입구 화단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비서실 직원 최모(여·38)씨에게 연락해 사체의 신원을 확인했다”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집무실 책상에서 정 회장이 남긴 유서 3통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 서장은 또 “유서가 담긴 흰 편지봉투의 겉봉에는 각각 ‘지이엄마’, ‘김윤규 사장’, ‘죄송합니다’라고 씌어 있었으며 급히 흘려갈긴 필적으로 보아 정 회장이 자살 직전에 집무실에서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서장은 “언론에 일부 공개된 유서 내용은 정확하지 않다”며 “유서는 봉함된 채로 유가족들에게 전달됐고 빠른 시일 내에 유가족 및 변호사와 협상해 언론에 공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서장은 “유서는 평범한 내용일 뿐 대북송금 관련 내용은 없는 것으로 보고받았다” 밝혔다.

이 서장은 “정 회장이 투신시 음주상태였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세부사항은 현재 진행중인 정 회장의 운전기사에 대한 조사가 끝나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운전기사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오후 2시30분 다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6신: 오전 11시 10분

고 정몽헌 회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아산병원 3층 영안실. 100여명의 취재진과 현대 관계자들이 입구에 몰려든 가운데 빈소를 차리는 직원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오전 10시 정몽헌 사장의 시신에 대한 검안은 장례식장 지하 2층 안치실에서 이루어졌다. 오전 10시 5분 이재정의원(민주당,비례대표)이 빈소를 방문해 “너무 충격적인 일이라서 놀라움을 감출 수 없다”며 “이번 일로 남북관계가 훼손되거나 개성공단 사업이 중단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오전 10시40분쯤 빈소를 지키고 있던 정몽구 현대 자동차 회장이 4층에 마련된 가족대기실로 올라갔으며 이 과정에서 취재기자들과 경호원들 사이에서 가벼운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같은 시각 장례식장에 도착한 정몽준 현대중공업 회장은 빈소를 들리지 않는 채 바로 가족대기실로 올라갔다.

오전11시쯤 현대백화점 정몽근 회장이 빈소에 도착했다. 정몽근 회장은 고 정주영회장의 3남으로 정몽헌 회장의 바로 위 형이다. 정 회장은 1분 만에 빈소를 빠져나가면서 “아는 것도 없고. 모르겠어”라는 말만 남기고 가족 대기실로 올라갔다. 가족 대기실에 모여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정 회장의 유가족과 친지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어떠한 심경도 밝히지 않고 함구하고 있다. 현재 빈소는 현대 관계자들만 지키고 있다.

현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4층 가족 대기실에는, 정주영 회장의 장녀인 정경희씨를 제외한 정몽헌 회장의 형제들이 모두 모여 향후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정세영 전 현대자동차 회장과 김윤규 현대아산사장도 이목을 피해 가족 대기실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5신: 오전 10시 40분(뉴스 종합)

정몽헌(55)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4일 오전 서울 계동 현대사옥에서 투신 자살했다. 정 회장은 대북 5억달러 불법 송금 사건으로 최근 검찰의 조사를 받아왔다. 정 회장의 갑작스런 자살로 인해 이들 사건 진상규명 및 관련자 처벌을 위한 검찰 수사와 재판이 난항을 빚고,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조성 등 대북 경제협력 사업에 영향이 예상된다.

◆시신 발견 및 현장

4일 오전 5시 50분쯤 서울 종로구 계동 140의2 현대 본사 사옥 뒤편 비원쪽 화단에 정 회장이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사옥 청소원 윤모(63) 씨가 발견했다. 윤 씨는 “새벽에 청사 주변을 청소하던 중 화단 안에 한 노인이 1.5m 길이의 소나무 가지에 발목과 상체 부분이 가려진 채 똑바른 자세로 누워있어 술취한 사람이 쓰러져 있는 줄 알고 주차관리원을 통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12층에서 떨어졌으나 화단 소나무 가지 등에 걸린 탓인지 사체 훼손은 심하지 않았다. 반듯한 자세로 쓰러진 채 발견된 정 회장은 밤색 하의와 검정색 T셔츠 차림이었고, 평소 착용하던 안경은 없었으며, 화단 소나무 가지로 가려진 몸에는 큰 상처가 눈에 띄지 않았다고 경찰이 전했다.

◆경찰 및 검찰 수사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화단에 쓰러진 사람이 이미 숨져 있었고, 그의 신원이 정 회장이라는 사실을 신속히 확인했다. 비서실 여직원은 “숨진 분은 현대 아산 회장님인데 오늘 새벽까지 사무실에 같이 있었다”며 울먹이며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고, 황급히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고 경찰이 전했다.

경찰은 정 회장이 3일 밤 늦게 사옥 12층에 위치한 회장실로 들어갔고, 사무실 창문이 열려있었으며, 소방관의 사체확인 소견 등으로 미뤄 이날 오전 1-2시쯤 추락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오전 6시께 현장에 출동한 119구급대원 소방교 이모씨는 사체의 경직 정도 등으로 미뤄 정 회장의 사망시점은 4-5시간 전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현대그룹 사옥의 한 보안요원은 “어제 밤 11시52분쯤 회장님이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으로 사무실로 들어간 이후 나머지 출입자는 없었다. 회장님이 사무실에 들어갈 때 30분 후에 다시 내려온다고 해서 보안직원들이 기다렸다”고 말했다.

◆검찰 수사

정 회장은 최근 ‘대북불법송금’과 관련해 특검수사를 받은 데 이어 150억원 규모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출국금지 상태에서 대검 중수부의 집중적인 조사를 최근 받아왔다. 대검 중수부는 현대비자금 150억원 조성 의혹과 관련해 정 회장을 지난 달 26일과 31일, 이달 2일 등 최근 3차례에 걸쳐 출퇴근 형식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인 사실이 밝혀졌다.

정 회장은 부친의 사업 가운데 고인이 생애 말기에 온힘을 쏟은 대북사업을 이어받았지만 부친 사망 이후 잇단 정치적, 법적 공방에 휘말리면서 힘들게 사업을 이끌어왔다.

◆사고 현장과 영안실 표정

계동 사옥 현장에는 현재 정몽구 현대자동차회장과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을 비롯한 가족 및 현대 임직원들이 나와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며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투신 현장 주변에 폴리스 라인과 바리케이드를 설치해 일반인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정 회장의 시신은 발견 이후 2시간 이상 계동사옥에 보관됐다가 이날 오전 8시10분쯤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으로 이송됐고, 빈소는 선친의 빈소로도 사용된 이 병원 3층 30호실에 마련됐다.

◆청와대 반응

청와대는 4일 새벽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의 투신자살 소식이 전해지자 충격을 받은 표정속에 자살동기 파악에 나서는 한편 금강산관광 사업을 비롯한 대북 경협사업과 국내 경제에 미칠 파장을 주시하고 있다.

노 대통령은 휴가지에서 오전 6시55분쯤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국정상황실로부터 사건을 보고받았으나 상황이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은 만큼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우 정책실장 주재 수석·보좌관회의에서도 정 회장 투신이 주요 관심사였다.

유인태 정무수석은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왜 그런 것 같으냐”고 되묻고 대북사업 추진 등에 미칠 영향에 관심을 나타냈다. 유 수석은 ‘특검수사 압박감’ 등 거론되는 각종 추정동기에 대해서도 “특검수사에서 송금부분 수사 결과를 볼 때 그정도면 괜찮은 것 아니었느냐는 생각이었는데, 현재로선 전혀 알 길이 없으므로 좀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증시 충격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이 4일 새벽 투신 자살한 소식이 전해지자 서울 여의도 증권가는 ‘정몽헌 쇼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선 주식시장에서 현대 및 현대차그룹 관련주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락하고 있다. 정 회장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상선과 현대상사가 오전 9시10분 현재 7∼8%의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직간접적으로 계열사간 지분 관계가 형성돼 있는 현대증권과 현대 엘리베이터등도 5∼8%대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하이닉스와 현대중공업 등을 포함한 10여개 현대그룹주가 일제히 떨어지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련주도 강보합세인 현대하이스코를 제외하고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이 대체로 약세다.

정 회장이 개인 지분을 보유한 회사는 현대상선과 현대상사 단 2곳이지만 계열사간 지분 관계가 서로 복잡하게 얽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 회장이 직·간접적인 영향을 행사할 수 있는 회사는 대략 6개에 달한다는 분석이다.

다음은 정몽헌 회장의 계열사 주식 소유 현황

▲현대상선= 정몽헌(4.9%), 현대엘리베이터(15.16%), 현대건설(8.69%) ▲현대종합상사= 현대상선(6.2%), 정몽헌(1.2%) ▲현대엘리베이터= 김문희(18.57%), 현대상사(7.4%), 현대증권(4.89%), 현대중공업(2.14%) ▲현대택배= 현대투자신탁(31.01%), 현대상선(30.11%), 현대엘리베이터(18.67%) ▲현대증권= 현대상선(16.63%) ▲현대오토넷= 현대투자신탁(34.98%), 하이닉스(23.42%)

◆정몽헌 회장은 누구

정 회장은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한뒤 지난 1975년 현대중공업 사원으로 입사했으며, 이후 경영수업을 거쳐 1981년 현대상선 대표이사가 되면서 현대 그룹의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했었다. 정 회장은 지난 2000년 3월 부친 정주영 회장의 후계 구도를 둘러싸고 형인 정몽구 현 현대자동차 회장과 싸우는 소위 ‘왕자의 난’을 통해 소그룹화한 현대그룹을 물려받았다.

정 회장은 지난 2001년 정주영 회장의 사망 이후 부친이 추진하던 금강산 관광 등 대북 사업을 이어받았으나 북한과의 사업에는 정치적 변수가 많고 수익을 내지못해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유가족으로는 부인과 1남2녀.

(조선닷컴 internetnews@chosun.com)

■ 4신: 오전 9시 30분

정 회장은 김윤규 현대아산사장과 부인, 자녀 3명에게 각각 A4용지 4장짜리 분량의 자필 유서를 남겼다. 정 회장은 자신의 집무실 책상위에 남긴 유서에 “나의 유분을 금강산에 뿌려달라. 명예회장님께서 원했던 대로 모든 대북사업을 강력히 추진하기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경찰이 밝힌 유서의 일부.

명예회장님께서는 당신이 누구보다 진실한 자식이었습니다, 당신이 회장 모실때 보면 저희 자식의 한사람으로 부끄러웠습니다. 명예회장님께서 원했던 대로 모든 대북사업을 강력히 추진하기 바랍니다. 당신 너무 자주하는 윙크버릇을 고치세요. 어리석은 사람이 어리석은 행동을 했습니다. 어리석은 행동을 하는 저를 여러분 용서바랍니다.

지이엄마 모든 것은 나의 잘못입니다. 당신에게 모든 것만 남기는군요. 지이, 영이, 영선 이 아빠를 용서하기 바랍니다. 어리석은 아빠를 용서하기 바랍니다. 나의 유분을 금강산에 뿌려주기 바랍니다. 지이야 오늘 보니 더 이뻐졌더군. 나 때문에 너의 생활이.. 사랑해. 영이, 너를 볼 때마다 어른이 돼 가는 것을 느끼는 데 너는 굳건히 잘 살것이야. 영선아 너하고의 사랑을 많이 보내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구나. 지이 영이 영선 엄마 잘 모시고 살거라.
(안석배 기자 sbahn@chosun.com)

■3신: 오전8시 30분

4일 새벽 투신한 정몽헌 현대아산회장이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 관계자는 “정회장이 유서를 남긴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지금은 그룹차원에서 유서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고 정주영 회장의 뜻을 이어 대북사업을 정회장이 추진해 왔으나 대북송금문제로 국민들의 시각이 다를 수 있어 정회장이 고민해온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본사 12층 회장실 창문이 열려있어 회장실에서 투신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정몽헌 회장의 형인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정몽헌 회장의 가족은 빈소가 차려진 현대아산병원으로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유서 A4사이즈 4장 분량의 남겼으며, 2장은 김윤규 현대아산사장에게 남겼으며 2장은 가족에게 남겼다. 김윤규 사장에게 남긴 유서에서 “명예회장에게 당신은 자신과 같았다. 대북사업을 앞으로 강력하게 추진하기 바랍니다. 어리석은 사람이 어리석은 행동을 합니다. 용서하기 바랍니다”라고 했고, 부인 앞으로 남긴 2장의 유서에서는 “모든 것이 내 잘못이었다. 어리석은 아빠를 용서하기 바란다. 유골은 금강산에 뿌려주기 바란다”고 했다.

(김성현 기자 danpa@chosun.com)

■2신: 오전 8시

정몽헌(55) 현대아산회장이 4일 새벽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본사 사옥 12층에서 투신해 숨졌다.
정회장은 이날 오전 5시 50분쯤 현대 사옥 주차장 입구 화단에 투신한채 행인에 의해 발견됐으며, 이를 신고받은 주차장 관리요원 경모(51)씨가 정 회장의 비서실에 연락을 취해 본인임이 확인됐다. 경씨는 경찰에서 "12층 창문이 열려있고 정회장이 주차장 입구 화단에 추락한 채로 숨져있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전날 저녁 11시 52분쯤 자신의 집무실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경찰은 시신의 경직 상태로 보아 발견 4, 5시간 전인 오전 12시 50분에서 1시50분이에 투신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새벽까지 정회장이 사무실에 있었다"는 비서실 여직원의 진술에 따라 자세한 사고 원인을 조사중이다. 이 여직원은 주차장 관리요원의 연락을 받고 사무실에서 현장에 내려가 사체가 정 회장임을 확인했다.
현재 정회장의 시신은 현대아산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현 기자 danpa@chosun.com)

■1신: 오전 7시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의장(55)이 4일 서울 계동 현대 사옥에서 투신자살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현대 관계자는 “정 회장이 오늘 오전 5시쯤 계동 사옥 12층 자신의 사무실에서 투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경찰서와 경찰청도 “정 회장이 오늘 오전 5시51분께 계동 사옥에서 투신,자살했다”고 확인했다. 정 회장은 3일 밤 11시 52분쯤 현대 빌딩 12층 자신의 사무실에 들어갔으며, 아침에 투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의 투신자살 배경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고, 유서를 남겼는지 여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정 회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현대 그룹의 수억불 불법 대북 송금 사건과 관련, 검찰의 조사를 받아왔다. 정 회장은 금강산 관광 사업을 주도해왔으며, 투신 자살로인해 금강산 사업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정 회장은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한뒤 지난 1975년 현대중공업 사원으로 입사했으며, 이후 경영수업을 거쳐 1981년 현대상선 대표이사가 되면서 현대 그룹의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했었다. 정 회장은 지난 2001년 부친 정주영 회장의 사망 이후 대북 사업을 이어받았으나 북한과의 사업에는 정치적 변수가 많고 수익을 내지못해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유가족으로는 부인과 1남2녀.

(조선닷컴 internetnew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