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복원 공사를 앞두고 교통체증이 심화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컸다. 서울시는 6월 말 사전교통영향평가를 통해 큰 혼잡은 없을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리고 있었다. 그러나 공사 첫날 도로의 모습이 어떻게 될지 장담은 하기 어려웠다. 청계고가가 통제된 7월 1일. 출근 시간대(오전 7~9시) 서울 전체의 평균 속도는 20.1㎞/h, 종로 등 도심 속도는 19.2㎞/h였다. 서울 전체는 전날보다 오히려 0.5㎞/h가 빨라졌고, 도심은 0.5㎞/h 감소에 그쳤다. 서울시는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고, 비슷한 상황은 한 달째 유지되고 있다.
◆ 교통 흐름 안정세 =지금도 서울 시내의 교통은 계속 '안정화'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시 집계 결과 지난달 서울시 전체의 평균 속도는 24.8㎞/h로 지난 6월보다 2.5㎞/h 올랐고, 서울 도심 평균 속도는 19.8㎞/h로 6월보다 0.9㎞/h만 떨어졌다.
종로·청계천로·을지로 등 도심 도로의 특성은 지난달 오전 평균 속도는 6월 20.9㎞/h와 거의 같았지만, 오후에 접어들면서 평균 속도가 6월 15.2㎞보다 2.4㎞ 떨어진 12.8㎞/h를 기록했다. 퇴근 시간대에 서울 동북부로 빠져나가려는 차들이 종로 등 주요 도로로 한꺼번에 몰린 결과로 분석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급격한 속도 감소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오전 도심으로 유입되는 교통량은 6월 27일(4만2671대) 6월 30일(4만3885대) 7월 1일(3만9426대) 7월 14일(4만2486대) 7월 30일(3만9161대)로 공사 전보다 약간 줄고 있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 우회도로가 큰 역할 =이처럼 교통대란을 피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서울시도 명확한 해석을 못 내리고 있다. 조성길 서울시 교통분석담당관은 "대중교통 이용 증가, 주차단속 강화, 중앙버스전용차로 신설 및 확대 등이 교통혼잡을 피할 수 있었던 간접 요인"이라며 "두무개길과 마장로 등 우회도로의 이용 증가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대문운동장 인근에서 신답사거리를 잇는 마장로, 반포대교 북단에서 용비교 북단을 잇는 두무개길은 특히 서울 동북부 지역에 거주하는 시민들의 대안 도로 기능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외곽에서 도심방향으로 마장로는 시간당 6월 30일 317대 7월1일 529대 7월 15일 651대 7월 30일 720대, 두무개길은 시간당 6월 30일 597대 7월 1일 743대 7월 15일 952대 7월 30일 1102대로 차량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2일 삼일고가도로 철거 시작으로 ‘요주의 구간’으로 떠오른 남산1호터널↔도심에서도 특별한 정체 현상은 보이지 않고 있다. 서울시는 한남로를 따라 남산1호터널로 바로 진입하는 것보다 하얏트 호텔 앞 소월길, 타워호텔 앞 장충단길, 이태원로를 따라 돌아가는 3호터널로 빠져나가도록 아예 신사동 등 강남부터 우회를 유도하고 있다.
◆ 휴가철 끝나봐야 =일부 교통 전문가들은 교통과 관련된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할 수 있었던 요인 중의 하나가 청계천 공사 초반이 휴가철과 맞물렸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8월 휴가철이 끝나고 서울시내로의 차량 유입량이 늘어나면 '변수'가 나올 수 있다는 계산이다. 또 9월 고가도로 철거 완료에 이어 10월쯤부터 지하 복개구간 철거가 본격화되면 종로·청계천로 주변의 정체 빈도가 늘 것이라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