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미 국무부 군축·국제안보 담당 차관이 31일 서울을 떠나기 앞서 용산 주한 미공보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의 입장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a href=mailto:join1@chosun.com>/조인원기자 <

존 볼턴 미 국무부 차관은 31일 2박3일의 방한 일정을 끝내기에 앞서 서울 주한 미 공보원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핵문제는 다자회담 개최 노력과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한 대안을 만들어야 북한이 일방적으로 회담을 거부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특히 “김정일 정권은 자신은 왕처럼 살면서 주민들을 비참하게 하고 처형도 서슴지 않는 정권”이라고 묘사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북한이 핵 보유를 계속 추진한다면 무력도 사용하나?

“부시 대통령은 ‘모든 선택 방안이 테이블에 있다’고 말해 왔다. 여기에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다.”

―다자회담은 남북한과 미·중의 4자회담도 가능한가? 러시아의 참여에 대한 견해는?

“우리는 다자회담의 형식에 대해 매우 유연한 입장이고, 일일이 다 기억할 수 없을 만큼 여러 가지 제안을 했다. 러시아의 참여에 관해선 서울과 베이징에서 논의가 있었고,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참여는 바람직하다고 본다.”

―김정일 정권에 대한 묘사가 북한의 다자회담 수용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는데.

“나는 진실을 얘기하는 게 중요하다고 보며, 대량살상무기를 추구하는 북한 정권을 설명하는 데 있어 우리의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생각한다.”

―북한이 다자회담에 언제까지 나와야 한다는 ‘시간 제한’이 있나?

“특별히 언제까지 행동해야 한다는 제한을 두고 있지는 않다. 우리는 다자회담의 성사와 북한의 핵 개발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고 있다. 다자회담 개최가 지연될수록 북한의 핵무기 계획은 계속 진행된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언제까지 이를 가만히 놔둘 수는 없다.”

―언제 유엔 안보리에서 북핵 논의를 시작하나?

“이미 국제원자력기구가 6개월 전에 이 문제를 안보리로 회부, 현재 계류중이다. 안보리는 국제 평화와 안정에 위협이 되는 것에 대처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자대화가 추진되더라도 얼마든지 안보리가 개입할 수 있다.”

―안보리 논의를 좀 늦추자는 한국의 입장과 다소 차이가 있지 않나?

“한·미 간 입장차는 없다고 생각한다. 안보리를 통해 해결하더라도 한국 정부와 긴밀하게 모든 문제를 협의해 대처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