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부가 조직 개편 과정에서 종교 업무를 담당하는 종무실(宗務室)을 폐지하려는 데 대해 종교계가 강한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문화관광부는 최근 조직을 재편하면서 종무실을 문화정책국·예술국과 통합해서 문화정책실로 만드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관광부는 종무실 폐지의 이유로 “군사독재 시절 각 종단과의 원만한 관계 유지를 위해 필요했지만 이제는 그 기능이 크게 약화됐기 때문”을 들고 있다.
그러나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지난 29일 “문화관광부의 종무실 폐지 추진을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또 불교·개신교·천주교 등 7대 종단 수장(首長)들로 구성된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의장 법장 조계종총무원장)도 29일 모임을 갖고 ‘종무실 폐지 반대’ 입장을 확인한 후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종교계가 종무실 폐지를 반대하는 공식적인 이유는 “종교가 우리 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고 종교 간 갈등 해소와 화합을 위해 종교 업무를 총괄하는 부서가 필요하다”는 것. 그러나 1급 고위 관리가 책임자인 종무실이 폐지될 경우 정부와의 관련에서 종교계의 위상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종교 관련 업무는 1968년 문화공보부 문화국 안의 종무과로 출발, 1979년 종무국, 1982년 종무실로 계속 승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