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길승 청와대 제1부속실장 <br><a href="http://photo.chosun.com/html/2003/07/31/200307310018.html">▶포토뉴스 관련사진 보기<

노무현 대통령은 31일 양길승(梁吉承)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향응접대 및 수사무마 청탁 의혹 파문과 관련,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민정수석실에서 재조사해 그 결과에 문제가 있다면 인사위에서 논의해 8월말 인사때 반영하라”고 지시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수석, 보좌관회의에서 이같이 지시했다고 윤태영(尹太瀛)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변인은 “노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빠지기 쉽지 않은 어려운 상황이 있었을 수도 있지만 논란이 될만한 정황이나 소지는 있다. 그런 것에 대해 주의가 환기돼야 한다’는 차원에서 말했다”고 전했다.

윤 대변인은 “지금까지 나온 것만 갖고는 청탁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를 판단하기 곤란하니 전체사건에 대한 사실관계를 모두 재확인하라는 뜻”이라고 설명하고 “청탁여부뿐 아니라 향응이나 접대가 있었는지도 다시 파악하라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윤 대변인은 이와 관련, “별도의 징계위를 열지 않고 이호철 민정1비서관겸 윤리담당관이 사실관계를 파악해 양 실장에게 주의를 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한국일보는 청와대 양길승 제1부속실장이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지역 유지가 운영하는 고급 술집과 호텔에서 향응을 제공받은 사실이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고 31일 보도했다. 청와대 1부속실장은 대통령의 업무와 일정 등을 보좌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양 실장은 지난달 28일 충북 청주시 인근 청원군의 한 식당에서 민주당 당원들과 식사를 한 뒤 일부 참석자 및 지역 인사 5~6명과 함께 청주 시내 K나이트클럽으로 자리를 옮겨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양 실장은 이후 나이트클럽 인근 R관광호텔 501호실(스위트룸)에서 잠을 잔 뒤 다음날 서울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R호텔 501호실은 지난해 노 대통령이 후보 시절 청주를 방문했을 때 묵었던 방이라고 한국일보는 주장했다.

특히 양 실장이 술을 마시고 잠을 잔 K나이트클럽과 R호텔의 소유주는 최근 경찰에서 조세포탈 및 윤락행위 방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이모씨이며, 술자리에 이씨도 합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국일보는 보도했다.

청와대는 지난 5월부터 직원들이 ‘모든 국민’과 ‘모든 공무원’들로부터 3만원 이상의 금전, 선물, 향응 등을 제공받는 것을 금지한 윤리강령을 시행중인 상태다.

이런 지적에 대해 양 실장은 “지난해 민주당 대선후보 국민경선 과정에서 당시 노무현 캠프의 충북팀장을 맡았던 사람이 ‘경선 때 함께 고생했던 사람들을 격려라도 해달라’고 요청해 내려갔던 것”이라며 “저녁만 먹고 귀경하려 했지만 오씨 등이 붙잡는 바람에 술자리에 가게 됐고, 방도 이미 마련돼 있어 잠을 잔 뒤 올라왔다”고 해명했다고 한국일보는 보도했다.

특히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이 같은 내용을 파악하고도 노 대통령에게 보고조차 하지 않은 채 문제삼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국일보는 지적했다.

(조선닷컴 internetnew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