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지난 6월 7일 방일(訪日) 중 있었던 공식 환영만찬장에서 고이즈미 일본 총리와 장시간 ‘밀담(密談)’을 갖고, 각각 부시 미 대통령이 갖고 있던 ‘고이즈미·노무현’에 대한 시각 및 한국과 일본에 대한 인식에 대해 정보 교환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노 대통령을 수행해 일본을 방문했던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의원은 “고이즈미 총리가 주최한 만찬이 끝날 무렵 양국 정상이 통역관만 사이에 두고 한참을 계속 얘기를 나눠 심지어 내 옆에 앉았던 일본측 도이 다카코 의원이 ‘두 분만 얘기하게 놔두고 우린 나가자’고 할 정도였다”고 했다.

이에 대해 여권의 한 관계자는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노 대통령에게 ‘부시 대통령이 워싱턴을 방문한 한국의 새 대통령에게 처음엔 많은 걱정과 긴장감을 가졌던 것 같더라. 부시 대통령은 노 대통령이 혹시 워싱턴에서 새로운 발언이나 제안을 할까봐 걱정했지만 노 대통령이 예상 외로 세련되고 부드럽게 워싱턴 방문을 마쳐 다행스럽게 생각하더라’는 얘기 등 부시 대통령의 ‘노무현관(觀)’에 대해 이모저모를 설명한 것 같더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두 정상 간 얘기 중엔 민감한 내용도 일부 있지 않았겠느냐”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도 부시 대통령을 만난 인상 등을 이날 고이즈미에게 길게 설명, 두 정상의 밀담은 만찬이 끝난 후에도 계속됐다. 이 의원은 “두 정상이 처음 만난 사이였지만 공통 화제에 대해 기탄없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었다”고 당시 인상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