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12월 파산으로 문을 닫은 대구 삼성상용차 공장 부지 18만2000여 평과 공장 건물 및 설비 등에 대한 지난 21일 대구지방법원에서의 2차 경매가 또 유찰됐다. 이에따라 언제쯤 삼성상용차 공장이 완성차 공장으로의 재가동 또는 다른 제품 생산 공장으로의 재개발될 수 있을지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

삼성상용차 공장은 지난 달 20일의 1차 경매에서 유찰된데 이어 두 번째 입찰에서도 응찰자가 나오지 않았다. 최저 경매가는 1차 경매 때 1920억원에서 이번 2차에는 1342억원으로 내렸고, 3차 경매인 내달 18일에는 최저 경매가 940억원으로 경매가 실시된다.

그러나 삼성상용차공장은 1차 최저 경매가가 대구지법 경매사상 최대 금액으로 3차 경매에서도 낙찰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을 뿐 아니라 관계 법률 등에 따라 개발행위가 제한되고 있어 어떤 행태로든 대구시의 개입 없이는 부지활용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상용차 공장은 부지, 27개 건물, 자동차 생산라인 등을 합친 감정가는 1917억원이며, 주 거래은행인 산업은행에 1134억원(이자 제외)의 근저당이 설정돼 있고 한국타이어와 금호산업 등 3개 업체에 공장이 가압류 돼 있는 상태다.

◆ 삼성상용차 공장 파산 이후 회생 대책 =삼성 상용차 퇴출 이후 2년 7개월째 매각 혹은 해외 매각설이 꾸준히 나돌아 왔으나 지금까지 가시적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삼성 측은 파산 이후 정부가 계열사간 출자를 금지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삼성 이건희 회장이 사재 출연과 계열사 출자를 못한다는 입장을 고수했으며, 파산 당시인 2000년 12월부터 협력업체 지원 및 삼성상용차 대체 투자 유도 등을 추진했던 대구시의회 삼성상용차특위도 아무런 가시적 성과도 거두지 못한 채 설치 6개월도 안돼 폐지됐었다.

대구상공회의소와 시민단체 등도 삼성상용차 공장을 완성차 공장 또는 다른 공장으로의 재개발 등으로 지역 경제를 회생시키자는 운동을 전개해 왔으나 진전을 보지 못했다.

◆ 대구시의 기본 입장 =대구시는 삼성상용차 부지 2차경매가 실시된 21일 부지개발 계획에 대한 기본입장을 표명했다. 대구시는 삼성상용차 부지에는 대규모 자동차 제조업체가 입주해 당초 개발계획대로 활용하는 것을 가장 선호하고 있음을 밝혔고, 대규모 완성차 업체가 관심을 보이지 않을 경우 지역산업구조를 개편하기 위한 첨단산업단지로 전환을 모색하고 있음을 밝혔다.

대구시의 이러한 입장표명은 최근 삼성상용차 부지에 대해 민간개발업자들이 수익성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 부지개발에 대한 승인권을 적극 행사할 것임을 밝힌 것으로, 시와 사전협의 없는 개발계획 변경은 불허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