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부시 대통령은 21일 북한의 ‘김정일(金正日)’을 호칭하면서 처음으로 ‘미스터(Mr.)’를 붙였다. ‘미스터’는 대개 우리말의 ‘씨(氏)’에 해당하는 경칭(敬稱)이다.

그는 텍사스 크로퍼드 목장에서 가진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와의 기자회견에서 “김정일씨에게 ‘핵무기 개발 결정은 당신을 외부 세계로부터 소외시키는 현명하지 못한 결정’이라는 점을 한목소리로 말하는 데 중국·한국·일본 등 주변국들이 동참하도록 독려함으로써, 북핵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북한에 대해 언급하면서 어떠한 대결적 기미도 피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2일 분석했다. 이 신문은 부시 대통령이 이날 이란과 시리아에 대해서는 강경한 언급들을 하면서도 북한에 대해서는 훨씬 온건한 어조를 사용한 것은 면밀히 계산된 것이었다고, 부시 행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동안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해 극도의 혐오감을 표시해 왔으며, 지칭할 때 이름만 부르거나 ‘북한 지도자’라는 표현을 써 왔다.

(워싱턴=주용중특파원 midwa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