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자연과의 싸움이다.”

올 시즌 미 PGA투어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제132회 브리티시오픈(총상금 389만8000파운드·약 600만달러)이 17일 오후(한국시각) 잉글랜드 남동부 해안가 샌드위치의 로열 세인트 조지스(Royal St Geoge’s) 골프장(파71·7106야드)에서 막을 올린다.

황량한 해안에 자리잡은 전형적인 링크스코스인 이 골프장은 벌써 12차례나 브리티시오픈이 열린 곳. 하지만 그레그 노먼이 우승했던 지난 93년 대회 이후 10년 만에 브리티시오픈을 유치한 까닭에 타이거 우즈(미국) 같은 젊은 선수들에겐 낯선 곳이다. 64년작 007시리즈 영화인 ‘007 골드핑거’에서 제임스 본드(숀 코너리)가 마지막에 악당 오릭 골드핑거를 물리친 장소이기도 하다.

(왼쪽부터)타이거 우즈, 어니엘스, 최경주.

4번홀(파5·497야드) 페어웨이 오른쪽에 버틴 벙커는 이 골프장 최고 명물. 벙커 턱의 높이가 무려 12m나 되기 때문에 한 번 들어가면 ‘망가지기’ 십상이다.

거기에 변화무쌍한 날씨도 선수들을 괴롭힐 전망이다. 1라운드 때 강수 확률은 60%나 되고, 시속 20㎞에 이르는 남서풍이 불어 선수들의 클럽 선택을 어렵게 할 것으로 보인다. 이틀째에도 비가 내릴 확률이 50%나 되고, 바람도 더 강해진다는 것이 기상대의 예측이다. 그나마 바싹 말라 있던 페어웨이와 그린이 다소 부드러워진다는 점이 선수들에겐 위안거리다.

올해 출전선수는 156명. 128명은 영국왕립골프협회라고 불리는 R&A가 정한 자격을 갖춘 자동출전권자며, 나머지 28명은 36홀 최종 예선을 통해 티켓을 얻었다. 이안 우스남(영국)은 지난 15일 끝난 예선전에서 플레이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출전권을 따내 22년 연속으로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 올해 총상금은 작년(380만6500파운드·약 580만달러)보다 늘었지만 우승 상금은 70만파운드(약 113만달러·약 13억5000만원) 그대로다.

최고의 관심을 끌고 있는 타이거 우즈는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루크 도널드(잉글랜드)와 한 조로 1·2라운드를 시작하게 됐다. 1라운드 티오프 시각은 17일 오후 4시9분(한국시각). 처음 이 골프장을 찾은 우즈는 연습라운드에서 수시로 바뀌는 바람 때문에 클럽 선택에 애를 먹었다. 93년 대회 당시 비디오를 구해 연구했다는 우즈는 “바람도 문제지만 페어웨이도 경사가 심해 티샷한 볼이 러프까지 굴러간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작년 우승자인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는 마루야마 시게키(일본), 데이비드 톰스(미국)와 한 조로 묶였다.

이 대회에 4번째 출전하는 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마크 캘커베키아(미국), 프레드릭 제이콥슨(스웨덴)와 한 조가 됐고, 첫 출전한 허석호(30·이동수패션)는 스튜어트 싱크(미국), 피터 로나드(호주)와 이틀간 샷대결을 펼치게 됐다.

SBS 골프채널이 1~4라운드를 매일 10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