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사업가이자 미술품수집가인 하정웅(河正雄·64·광주시립미술관명예관장)씨가 오는 21일 광주시립미술관에 3번째 기증하는 미술품들이 광주시민들에게 첫 선을 보인다.
광주시립미술관은 15일 “하씨의 미술품 기증식이 열리는 오는 21일부터 한달간 시립미술관 본관과 광주 동구 금남로 분관에서 하씨의 3차 기증작품 1182점 가운데 500여점을 선별, 전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3차 기증 작품의 작가는 모두 88명. 특히 기증을 전제로 하씨가 국내·외에서 수집한 작품들 가운데엔 사료적 가치가 높은 희귀자료와 작품을 비롯,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작가들의 수작들이 포함돼 있다.
수집가인 하씨 자신이 ‘기도의 콜렉션’이라고 이름 붙인 그의 수집작품들에는 20세기에 일어난 전쟁과 한·일 양국의 비극적 역사로 인한 희생자와 억압·빈곤의 고통 속에 신음하는 사람들에 대한 위로와 진혼의 뜻이 담겨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프랑스 작가 마리 로랑생을 비롯, 국내작가 홍성담·박불똥·황영성, 재일동포 작가 곽인식·이우환·곽덕준, 일본의 나카가와 아사쿠와 도미야마 다에코의 작품 등이 눈길을 끈다.
전시회 개막일인 21일(오후3시)에는 하씨와 미술평론가 이구열씨가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전시작품에 대한 설명과 함께 메세나(MECENAT·문화예술지원활동) 운동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한다.
한편, 하씨는 지난 1993년에 212점, 99년엔 471점을 각각 기증한 데 이어, 지난 4년여 동안 추가기증을 준비, 이번에 3차분을 광주시립미술관에 기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