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사의 창업자 빌 게이츠 (Gates)는 4년 전 자신과 아내의 이름으로 세운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통해 세계 보건 의료와 교육 프로그램에 집중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자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게이츠 재단이 지난 4년간 세계 보건 의료와 교육 프로그램에 지원한 자금은 모두 62억달러(약 7조3036억원). 이 중 절반 이상인 32억달러를 개발도상국의 보건 증진에 쏟았다. 이에 따라 게이츠 재단의 세계 보건 분야 영향력은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아동기금(UNICEF)과 맞먹는다는 것. 또 14개국이 자선단체와 공익재단, 기업들과 함께 세운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결핵·말라리아 퇴치 전 세계 기금’이 앞으로 2∼3년 동안 쓸 예산 15억달러 중 5억~6억달러는 게이츠 재단 한곳에서 나온다.

게이츠 재단의 위력은 이미 세계 최빈국(最貧國)의 증가한 백신 접종률에서 드러나며, 게이츠 재단의 주요 수혜 단체인 '백신·예방을 위한 전 세계 연합'은 2000년 이래 1억800만개의 백신을 전달해 10만명 이상의 목숨을 구했다고 타임스는 보도했다. 게이츠 재단은 지금까지 '백신 예방 연합'에 7억5000만달러를 투입, 한 해 300만명 어린이의 목숨을 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타임스는 "많은 사람들은 미 연방정부의 윈도 프로그램에 대한 반(反)독점 소송 와중에 시작한 빌 게이츠의 자선 사업이 자신의 이미지를 바꾸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보지만 전문가들은 재단의 창의성과 대담한 야망에 대해선 모두 동의한다"고 밝혔다.

게이츠 재단의 또 다른 특징은 여러 정부와 민간기업, 과학자, 유니세프와 같은 민간기구들이 함께 참여하는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함으로써, 후하게 지원하는 돈이 결코 헛되이 쓰이지 않게 하는 신중함을 띤다는 것. 전 세계 의료 분야에 투입된 게이츠 재단 자금의 80%는 이러한 민간·정부 합작 프로젝트를 통해서였다. 타임스는 “전문가들은 게이츠 재단은 스스로 문제를 진단하고 혼자 이를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전체 체계를 보고 그 체계가 문제 해결에 어떻게 이용될 수 있는지를 따지는 ‘현명한 박애주의’를 추구한다고 말한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