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여간의 지리한 논란끝에 홍콩에서 축구도박이 합법화됐다.

홍콩 입법회(국회)는 지난 10일 홍콩정부가 제출한 축구도박규범조례초안을 찬성 30표, 반대 24
표로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홍콩언론들은 "수많은 사회 종교단체들이 사행심 조장 등의 이유로
축구도박을 계속 금지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결국 법안이 통과됐다"면서 "홍콩 정부는 수십억
홍콩달러에 달하는 거액의 축구도박세 수입을 거둬들일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사우스 차이
나 모닝 포스트는 "홍콩 정부는 한 해에 15억홍콩달러(2400억원) 정도의 도박세 수입을 벌어 들
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콩정부는 그동안 불법적인 음성 축구도박을 양성화한다며 법안 입법을 추진했으며, 기존 경마
(競馬)도박을 담당해 온 홍콩 마사회에 축구도박을 주관토록 했다. 홍콩 정부는 홍콩내 축구경기
에 대해서는 계속 도박을 불허하기로 했다. 홍콩 언론들은 오는 8월 1일 열리는 독일 분데스리가
(Bundesliga)를 시작으로 영국 프레미어 리그 등 유럽축구경기들을 주 대상으로 축구도박이 성행
할 것으로 예상했다.

홍콩 정부는 곧 교육계와 종교·사회문화계 인사 등으로 위원회를 구성, 축구도박의 구체적인 방안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홍콩 마사회는 도박은 승리팀과 골을 넣은 시간, 득점자와 최종 점수 등을 대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 홍콩 = 이광회 특파원 santafe@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