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9년 앞날이 보장된 청와대 재경비서관 자리를 내놓고 국내 최대 로펌의 고문을 맡았던 이윤재 (李允宰·53)씨가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한국판 브루킹스 연구소’를 만들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씨는 최근 3년반 동안 맡아왔던 김&장 법률사무소의 고문직을 물러났다. 이씨는 각계 지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앞으로 코레이(KorEI·Korea Enterprise Institute) 대표 일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KorEI는 2001년 이씨의 사촌 형인 이헌재(李憲宰) 전 재경부 장관과 뜻을 합쳐 만든 주식회사 형태의 싱크탱크(think-tank)로, 이씨는 최근까지 김&장 고문과 KorEI의 대표직을 겸해 왔다.
그가 KorEI에 자신의 미래를 걸기로 한 것은 "현재 한국의 싱크탱크들이 사회적 콘센서스를 형성해 각종 갈등을 해소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씨의 목표는 정부와 기업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고, 전문성을 바탕으로 국가정책 형성에 기여하는 독립적인 싱크탱크를 만드는 것이다. KorEI의 활동은 철저하게 ‘기업과 연관된 경제정책’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한다. 행정고시 11기인 이씨는 99년 “관료와는 다른 인생을 살고 싶다”며 명예퇴직을 신청해 화제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