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젠화(董建華) 장관 교체되나, 안 되나?’
국가안전법 입법안이 논란 끝에 ‘무기한 연기’로 결판난 데 따라 홍콩 정부가 신뢰도 상실로 심각한 행정공백이 우려되는 가운데 중국도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싱다오(星島)일보는 7일 “중국 정부가 수십명의 국무원 홍콩·마카오 담당관들과 중앙연락판공실 소속 공무원들을 홍콩에 파견, 홍콩 정치·경제계 인사들을 통해 의견 수렴작업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홍콩 여론이나 중앙정부 움직임 등으로 볼 때 둥젠화 장관이 전격 퇴진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관측.
홍콩은 중국의 ‘1국 2체제’ 정책의 상징이다. 둥 장관의 중도 퇴진은 1국 2체제의 실패를 의미한다. 때문에 중국정부가 강제 퇴진을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현재로선 유력하다. 하지만 둥 장관이 행정능력을 사실상 상실했고, 내각 전체의 신뢰도 역시 땅에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둥 장관의 자진사퇴 후 중국 정부가 이를 받아들이는 형식으로 장관 교체를 추진할 가능성은 있다.
둥 장관이 퇴진할 경우 후임자로는 현 홍콩 2인자인 도널드 창(曾陰權) 정무사장이 가장 유력하다. 그는 행정능력을 인정받고 있고, 대국민 이미지 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아 왔다. 1997년 초대 행정장관 선출 때 둥젠화 장관과 경합했던 기업가 피터 우(吳光正) 홍콩 무역발전국 주석도 후임 장관으로서는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행정장관 최종 임명권은 중국 중앙정부가 갖고 있다. 대의원 선거를 통해 선출됐다 해도 중앙 정부가 추인을 거부하면 장관직에 오를 수 없다. 때문에 중앙정부가 사전 지명하는 인사가 행정장관에 선출될 가능성이 크다. 친중국계 인사 중에서 ‘제3의 인물’이 급부상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는 얘기다.
(홍콩=이광회특파원 santaf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