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은 7일 미국이 이라크 전쟁의 명분으로 삼았던 대량살상무기 관련 정보 중 ‘이라크가 핵무기 개발을 위해 아프리카에서 우라늄을 사들이려 했다’는 정보는 잘못된 것이었다고 처음 시인했다.
백악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지난 1월 국정연설에서 ‘이라크가 아프리카에서 우라늄을 구매하려 했다’고 언급한 내용에 대해, “그 정보는 실제로 그러한 시도가 있었다고 확신할 수 있을 정도로 상세하고 구체적이지는 않았다”고 인정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8일 부시 행정부 고위관리가 “우리가 아는 정보로 미루어 볼 때 이라크가 아프리카에서 우라늄을 구하려고 시도했다는 내용이 국정연설에 포함되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 공격을 정당화하는 근거로 삼았던 이라크 대량살상무기 관련 정보가 과장·왜곡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온 백악관의 이번 성명으로 인해 부시 대통령이 부정확한 정보를 토대로 전쟁 결정을 내렸을 수도 있다는 의혹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8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핵프로그램 재건 시도는 미국이 유엔의 추가결의안과 무기사찰결과를 기다리지 않고 긴급하게 후세인 축출에 나서야 하는 이유가 됐다면서, 백악관의 이날 성명은 이 같은 핵심 근거의 의미를 축소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백악관의 이 같은 성명은 영국의회에서 부시 대통령이 언급했던, 영국측 정보의 신뢰도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의문을 제기하는 보고서가 발표된 직후 나온 것이다.
(워싱턴=강인선 특파원 insu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