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남서부 퀘타의 한 시아파 이슬람 사원에서 4일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한 48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부상했다.
외신들은 경찰 관계자와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 이날 오후 1시30분쯤 아프가니스탄 접경지역 퀘타의 한 이슬람 사원에서 2000여명의 신도들이 금요 기도를 드리고 있을 때 3명의 무장괴한들이 총기를 난사하면서 사원에 진입한 뒤 자폭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무장괴한들 중 몸에 폭탄을 두른 2명은 자폭했으며 1명은 보안군과의 교전으로 사살됐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테러 발생 당시 서방 4개국 순방 중 마지막으로 프랑스를 방문하고 있던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이번 테러에 책임있는 자들을 끝까지 찾아내 응징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직 이번 테러를 행했다고 주장하고 나선 단체는 없다.
파키스탄 수사당국은 이번 자살폭탄테러가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잔당들 및 이들과 연계된 알 카에다 조직원들에 의해 자행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5일 주장했다. 몇 주 전 탈레반 군지휘관을 지낸 자가 “파키스탄에서 추방당한 수니파 과격단체가 자살부대를 운용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무샤라프 대통령도 “테러범들이 파키스탄 외부에서 왔을 것”이라면서 “만약 이번 사건에 외부의 손이 작용했다면 반드시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테러의 희생자들인 시아파 이슬람교도들은 파키스탄에서 소수 세력이다. 파키스탄 인구의 80%가 수니파이고, 시아파는 20%에 지나지 않는다.
파키스탄에서는 1980년대 후반 이후 수니파·시아파 무장세력 간 충돌로 수천명이 사망했다. 지난달 8일에도 퀘타에서 오토바이를 탄 무장괴한 2명이 총기를 난사, 시아파 경찰관 11명을 살해한 바 있다.
퀘타지역 시아파에 대한 공격이 한 달 새 두 번째 일어나자 시아파 이슬람교도들은 4일 불을 지르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사태가 악화되자 파키스탄 정부는 이날 퀘타지역에 무기한 야간 통금령을 내리고 군병력을 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