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는 아프가니스탄의 바미안 계곡 등 전 세계 24개 지역 및 유적을 세계 유산으로 지정했다고 3일 발표했다.

이번 선정으로 인해 세계 유산은 문화 유산이 582개, 자연 유산이 149곳, 복합 유산이 23개 등 총 754개로 늘어났다.

과거 탈레반 정권의 불상 파괴가 자행돼 전 세계에 안타까움을 불러일으켰던 바미안 계곡은 이라크 티그리스 강변에 있는 고대도시 아슈르와 함께 ‘위험에 처한 세계 유산’으로도 동시 등재됐다. 유네스코는 바미안 계곡을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한 이유에 대해 “바미안은 13세기 초 미술과 종교의 발전을 보여준다”며 “이슬람 시대의 건조물을 잘 보여줄 뿐만 아니라 지난 2001년 세계를 놀라게 한 탈레반 정권의 불상 파괴라는 비극을 간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네스코는 “고의적인 불상 파괴와 같은 지극히 편협한 행위들이 결코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는 국제사회의 희망을 상징하는 곳”이라고 덧붙였다.

유네스코는 또 이라크의 아슈르가 과거 종교와 무역의 중심지였다는 이유로 세계 유산으로 선정했고, 서아프리카의 감비아 지역은 노예 무역의 시작과 종말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증언하기 때문에 새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또한 카자흐스탄에 소재한 호자 아흐메드 아사위의 묘소는 14세기 티무르 시기의 유물로 잘 보존됐기 때문에 선정됐고, 몽골의 광활한 우브스 누르 분지는 소금 호수를 비롯해 희귀 동물의 서식지라는 이유로 지정됐다. 이 밖에 칠레의 발파라지오 항구, 스페인의 우베다-바에자, 러시아의 고대 도시 요새인 데르벤트, 영국의 왕립 생물 공원 등이 세계 유산으로 선정됐다.

한편 북한이 2001년 1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을 신청한 ‘고구려 고분군’은 2004년 중국 소주에서 열리는 제28차 총회에서 다시 검토하기로 결정됐다. 이는 세계유산위원회의 공식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가 북한 지역의 고구려 고분군 평가보고서에서 만주 지역의 유사 분묘와의 비교 연구 중국과의 공동 등록 고분 비공개 및 원형 훼손에 따른 추가 조사 필요 등을 이유로 등록 연기를 권고한 것에 따른 것이다.

(파리=박해현특파원 hhpark@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