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이나 US여자오픈 등 USGA(미국골프협회)가 주최하는 메이저 대회의 코스는 항상 질기고 긴 러프로 유명하다.
하지만 4일(한국시간) 개막하는 2003US여자오픈의 개최지인 미국 오리건주 노스 플레인스의 펌킨 릿지CC 위치 할로우 코스는 상황이 좀 다르다. 예년 같으면 발목이 푹 잠겨 골프화가 안보일 정도지만 위치 할로우의 러프는 그렇지 않다. 이유는 단 하나 굳이 러프가 길지 않아도 충분히 선수들을 괴롭힐 수 있기 때문이다.
위치 할로우 코스는 한마디로 길고 좁다. 심한 곳은 티샷이 떨어지는 지점의 페어웨이 폭이 불과 10걸음 정도 밖에 안돼 '개미 허리'를 연상시킬 정도. 따라서 박세리(26ㆍCJ)나 미셸 위(14ㆍ한국명 위성미) 등 장타자들은 티샷 때 드라이버를 포기하고 페어웨이 우드를 잡는다.
그러나 문제는 거리. 이 코스의 총길이는 파71에 6550야드다. 10번홀(파3)에서 티잉그라운드를 짧은 것으로 쓰면 40야드 정도 줄기는 하지만 6550야드면 역대 US여자오픈 개최지 중 가장 길다. 어려움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린이 손바닥만하고 주변에는 철저히 해저드나 벙커, 아니면 높은 나무들이 둘러싸고 있어 롱아이언이나 우드로 그린을 노려야 하는 선수들은 이래저래 고민이다. 따라서 승부수는 5개의 파3홀에서 던져야한다. 짧게는 127야드(12번홀)에서 길게는 197야드(10번홀)까지 다양하지만 10번홀을 제외하고는 숏아이언이나 미들아이언으로 공략할 수 있어 무조건 버디를 챙겨야 한다.
97년 이곳에서 개최된 US여자오픈에 참가했던 박세리는 "97년 대회보다 훨씬 어려워졌다"면서 "일단 하루에 2타씩만 줄인다는 목표로 라운드할 작정"이라고 밝혔고, 한희원(25ㆍ휠라코리아)도 "역시 US여자오픈다운 코스"라며 "좁고 긴 코스에다 작고 빠른 그린, 여기에 바람까지 거세게 불 경우 합계 5언더파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스플레인스=스포츠조선 이사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