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외곽의 ‘친(親)노무현’ 단체인 ‘생활정치 네트워크 국민의 힘’이 ‘국회의원 바로알기 유권자 운동’을 한다며 여야 일부 국회의원들에게 공개질의서를 보내자 해당 의원들이 “정치적 의도가 담긴 인신공격”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국민의 힘’은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를 이끌었던 문성근·명계남씨 등이 참여해 지난 4월 발족한 단체다.
‘국민의 힘’이 1일 1차로 질의서를 보낸 여야 의원은 8명. 이들의 질의서는 해당 의원들의 과거 행적과 발언을 문제삼았다. 사실상의 정치적 공격인 셈이다.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에겐 “90년 공보처 장관 시절 KBS 사태에 두 차례 공권력을 투입한 경위”를 물으면서 ‘부적절한 권력행사’라는 제목을 달았고, 정대철 민주당 대표에겐 ‘부정부패 연루 혐의’ ‘국회의원의 자질’을 소제목으로 답변을 요구했다. 다른 의원들에게도 「군사독재 정권과의 관련성’(김용갑 의원) ‘정책의 일관성 결여’(박상천 의원) ‘해당(害黨)행위’(이윤수 의원)라는 등의 제목을 달아 자의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해당 의원들은 자신들의 정치적 색깔과 맞지 않는 의원들에 대한 낙선운동이라며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김용갑 의원은 “흑색선전, 여론재판에 가까운 일방적 정치공세이다. 특정 정파의 선거운동을 위한 게 아니냐”고 했고, 홍준표 의원은 “정책·사상에 관한 질문은 없고 근거 없이 흠집만 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최병렬 대표는 “답변할 필요도 없다”고 했다.
한나라당은 논평에서 “국민의 힘이 편향적으로 몇몇 의원과 특정 정당을 배격하려 한다면 ‘국민’이란 이름으로 포장했을 뿐 ‘노무현 대통령 사수대’ ‘친위대’에 다름 아니다”고 했다.
민주당 이윤수 의원은 “특정 의원에 대한 명예훼손이다. 무슨 권한으로 그런 것을 묻느냐”고 했고, 자민련 이인제 의원은 “질문서를 받을 이유가 없어 돌려보냈다”고 했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질의서를 의원들에게 보내고 질의와 답변 내용을 인터넷에 싣는 것은 사전선거운동에 해당되지 않으나, 이를 유인물로 만들어 일반인들에게 나눠주거나 가두캠페인 또는 낙선 서명운동을 하는 것은 사전 선거운동에 해당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