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글래스· 패션 우산·자외선 차단제·비누·랩(wrap) 스커트·파우치(pouch)·향수…. 여성 잡지 판매대는 ‘만물 시장’이다. 가뜩이나 치열한 여성지 ‘부록(사은품) 경쟁’이 바캉스 철 7월 대목을 맞아 만개한 느낌이다. 어느 여성지는 심지어 ‘스티커 브래지어’까지 부록으로 내놓았다.
회사원 최병선(34)씨가 최근 아내에게 선물한 만화 캐릭터가 그려진 알록달록한 우산은 여성잡지 부록이었다. “우산만 보고 샀는데 아내가 무척 좋아하더군요. 6500원에 예쁜 우산도 얻고 ‘덤으로’ 책도 읽을 수 있으니까요.” 본말전도? 부록은 어느덧 ‘덤(plus one)’이 아닌 ‘목적’이 돼버렸다.
특히 10~20대 젊은 여성용 잡지들의 경우 ‘맞춤형 부록 붙이기’(‘부록을 붙인다’는 여성지 관계자들의 상용어다)에 골몰한다. 같은 회사 여직원 6~7명이 ‘치치 뉴욕’이란 똑같은 브랜드 가방을 들고도 서로 어색해 하지 않는다. “잡지 내용은 그거나 그거나 다 비슷비슷하지 않아요? 부록을 구하기 위해 어떤 땐 몇개의 잡지를 사기도 해요.”
한 여성지 기자는 “일부 잡지의 경우 경영진이 직접 부록 아이템을 고르고 제조회사와 거래를 한다”면서 “부록에 승부를 거는 신생 잡지의 경우 어떤 선물을 붙였느냐에 따라 판매량이 2배 이상 차이가 나고 잡지 판매 순위도 확 뒤바뀐다”고 했다.
몇몇 여성지는 부록 개발과 이벤트를 전담하는 마케팅 부서를 두거나, 머리에 쥐나는 아이디어 회의를 거쳐 몇 가지 아이템을 고르고 독자 사전 모니터링과 길거리 앙케이트를 거쳐 편집장·팀장이 다음 호 부록을 최종 선정한다. 한 여성지 편집장은 “화장품 일색이었던 것이 최근 1~2년 사이 다양해졌다”면서 “개성을 존중하는 신세대 독자들에게 똑같은 가방이나 운동복 바지가 먹혀 들면서 부록 선정이 훨씬 과감해졌다”고 했다. 민소매 셔츠·반바지 등 의류나 헤어 세팅기·매직 스트레이터(머리카락 펴는 기구) 같은 가전제품도 더 이상 어색하지 않다.
정가 7900원인 잡지에 자외선 차단제 등 부록을 원가(5000원)에 공급한 A(38)씨는 “새로 런칭한 화장품 브랜드와 신상품 홍보에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교보문고 관계자도 “부록이 많으면 반입과 관리에 손이 더 가지만 판촉에는 훨씬 유리하다”고 말했다. 만인을 만족시키려는 여성지 부록 다툼은 앞으로 더욱 가열될 것이라는 게 잡지 관계자들의 일치된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