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2004학년도) 수능시험(11월 5일)에 앞서 지난 6월 11일 실시된 모의 수능평가 결과, 오는 9월 1일부터 시작되는 수시 2학기 모집에서 서울대 등 주요 대학들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으로 요구하는 종합 2등급 구분점수가 인문계 338점, 자연계 360점, 예체능계 298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일 이 같은 내용의 모의 수능 평가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시험은 재학생 47만2094명, 졸업생 8만2643명 등 총 55만4737명이 응시했다.

◆ 모의 수능시험 분석 =6월 모의 수능시험은 지난해(2003학년도) 수능보다는 전반적으로 쉬웠다. 언어·사회탐구·외국어는 작년 수능보다 쉽게, 수리는 비슷하게, 과학탐구는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 4년제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상위 50% 집단의 평균 점수가 인문계 280.6점, 자연계 312.3점으로, 작년 수능의 인문계 265.5점, 자연계 297.8점보다 상승했다. 1등급 점수 커트라인은 인문계 357점, 자연계 375점, 예체능계 320점이다. 중앙학원 김영일 원장은 “이번 시험이 비교적 쉬웠다는 점을 감안하면서 자신의 성적이 몇 등급일지를 가늠해 2학기 수시 지원 때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2학기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은 모두 46개 대로, 서울대·고려대·한양대 등 주요 대학이 종합 2등급을 요구하고 있다.

◆ 재수생 초강세, 재학생 긴장 =평가원은 재수생과 재학생 간의 성적 비교는 일부러 발표하지 않았다. 하지만 입시전문가들은 올해도 재수생이 초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성학원 이영덕 실장은 “2005학년도부터는 새 입시가 시작되기 때문에 이를 피하기 위해 재수생이나 재학생이나 이번 시험에서 결판을 내야할 처지”라고 말했다. 최근들어 재수학원에는 1학기 기말시험을 마치고 재수학원을 찾은 반수생(대학생 재수생)이 급증하고 있다. 올해 재수생은 15만명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재학생들도 2005 새 입시에 대한 부담과 재수생 강세 때문에 올 입시에서 하향지원 경향을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내년부터는 서울대가 논술시험을 부활하는 등 입시내용이 상당 부분 바뀌기 때문이다.

◆ 2004 입시 전략 =이번 모의평가 결과가 자신의 점수라고 낙관하면 금물이다. 가령, 모의시험에서 비교적 쉽게 나온 언어영역의 경우 실제 시험에서는 이보다 어렵게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특히 재학생들은 현재 대학 재학생 중 상당수 고득점 학생들이 수능시험에 다시 응시할 것으로 보고, 수시 2학기 모집에 적극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입시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지원하려는 대학·학과가 어떤 영역을 반영하고 어떤 영역에 가중치를 주는지를 파악해 집중 공부하는 것도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