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맹형규(孟亨奎) 의원이 30일부터 금강산에서 열리는 7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 부친 맹흥렬(86)옹과 큰고모 영희(78)씨, 동생
문규(48)씨와 함께 북한의 고모를 만난다.
맹 의원 가족은 29일 오후 남측 이산가족 집결지인 속초 한화콘도에
도착, 상기된 표정으로 등록 절차를 마쳤다. 맹 의원은 "현역
의원으로서 상봉에 참여해야 할 지 고민했지만, 아버님과 고모님이
연로해 모시고 가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 하루속히 더 많은 이산가족들이
만날 수 있도록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서울대병원 신경외과에서 근무했던 맹 의원의 고모 은희씨는 6·25 전쟁
때 행방불명됐다. 북한 의용군으로 끌려갔다는 것 외에 아무 소식이 없어
맹 의원 가족들은 그간 은희씨에 대해 사망신고를 해 놓았다.
맹 의원은 '그간 대북 식량지원에 대해 퍼주기라고 비판했는데, 북쪽
가족이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느냐'고 묻자,
"국회의원이 개인적인 문제로 영향을 받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도 "그
얘기도 돌아와 실컷 해주겠다. 지금은 적절치 않은 것같다"며
조심스러워했다.
부친 흥렬씨는 "죽은 줄만 알았던 동생을 만날 수 있게 돼 감사하다.
헤어질 때 24살이었던 동생(은희씨)은 5남매 중 똑똑한 데다, 이뻐서
10여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께서 생전에 늘 가슴 아파하셨다"고 했다. 큰
고모 영희씨도 "동생을 위해 속옷을 선물로 준비했다. 어젯밤 제대로
잠을 못 이뤘는데, 어떻게 하루를 더 기다릴 수 있을지…"라고 했다.
맹 의원 가족은 상봉에 들떠 속초에 도착한 뒤 돌아가신 조부모 등 가족
사진을 가져오지 않은 것을 알고 서울에서 다른 가족이 이날 밤 부랴부랴
가져오기도 했다.
( 속초=공동취재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