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서성환 회장.


지난 1월 별세한 태평양 창업자 고(故) 서성환(徐成煥·1923~2003) 전
회장의 유가족들이 저소득 모자(母子) 가정의 생활자립 지원을 위한 기금
50여억원을 '아름다운재단'(이사장 박상증)에 기증한다.

30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용산구 한강로 태평양 본사에서 열리는
'장원(粧源) 서성환의 아름다운 세상' 기금전달식에는 고인의 부인
변금주(邊金周·75) 여사가 유가족을 대표해 박상증 재단 이사장과
박원순 상임이사에게 직접 기금을 전달한다. 사회봉사에 대한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유가족들이 뜻을 모아 조성한 기금은 고인의 태평양 주식
7만4000주와 이익배당금 등 총 50억원 규모이다.

서 전 회장은 1945년 9월 태평양화학공업사를 세운 이래 우리나라
화장(化粧)산업과 차(茶)산업을 선도한 사업가이자 사회사업가였다.
60~70년대 태평양이 선보인 화장품 방문 판매는 전국에 '아모레
아줌마'를 탄생시키며 전쟁 미망인 등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던
주부들에게 취업 기회를 제공했다. 또 70년대 중반부터 녹차사업을
시작해 지난 2001년에는 제주도에 설록차박물관을 설립했다.

기업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데 적극적이었던 서 전 회장은 1963년
중앙대에 '성환장학금'을 기부한 것을 시작으로 1973년
'태평양장학문화재단', 1982년 '태평양복지재단' 등을 설립해
저소득층 복지향상에도 노력해왔다. 재단측은 "그동안 사회지도층이
개인적 기부와 유산의 사회환원에 인색해 시민들의 존경과 사랑을 얻지
못한 현실에서 서 회장의 유족들이 흔쾌히 기금을 만들기로 결정한 것은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상징적인 모범으로 남을 것이다"면서
"유족들의 뜻에 따라 저소득 모자가정의 창업과 생계를 지원하는데
기금을 사용, 모자가정 세대가 빈곤을 탈출하고 가난이 대물림되지
않도록 실질적인 자립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