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비즈니스에 필요한 접대 규정이 간단하다. 외국인을 접대하는
데 소요된 비용만 인정되고, 내국인 접대는 기업 비용 처리대상에서
제외된다. 외국인을 접대한 경비는 이스라엘 안팎에서 똑같이 비용
처리가 가능하다. 기업의 연간 매출액 대비 몇 퍼센트까지만 인정한다는
식의 상한선은 없으며, 합리적인 지출과 합법적인 세금영수증이 증빙되는
경우라면 경비로 인정된다. '합리적인 지출'이라는 표현에 대한 해석이
다소 애매하기는 하다.

이에 대해 회계사 엘리 솔로몬씨는 '합리적인 지출'이라는 것은
호텔이나 고급식당에서 손님들을 접대한 비용, 또는 호텔 숙식을
제공하는 초청 등을 예로 들어 설명한다. 접대 대상이 비즈니스에 필요한
외국인일 경우, 얼마든지 합리적인 지출에 대해 비용 처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술을 마시든지, 골프를 치든지, 합리적인 지출을 증명하는
합법적인 세금영수증만 가지고 있으면 된다고 했다. 합리적인 지출의
수준을 어떻게 해석하느냐는 질문에는 1인당 하루 200달러 수준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인을 접대한 지출은 비용 처리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점을 반복해서 강조했다.

얼마 전 일본의 기업 환경을 잘 알고 있는 이스라엘의 젊은 비즈니스맨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대화 도중 접대 문화가 화제로 나오자
그는 일본인들의 접대 관행은 뇌물 행각에 가깝다고 잘라 말했다. 어떻게
하루 저녁에 1000달러가 넘는 금액을 술로 마셔 없애냐면서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일본 접대 관행을 흉보는 그가 한국의 접대
관행은 어떠한지 내게 물어보지 않는 것이 고맙게 느껴졌다.

이스라엘에서 기업 비용으로 인정되는 선물구입비는 1인당 15달러가
상한선이다. 이와 관련하여 현지에서 난처한 입장에 처했던 적이 있다.
이스라엘의 대표적 방산업체가 개최한 한국비즈니스문화워크숍에서
한국기업들은 선물을 구입할 때 얼마 정도 지출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평소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어 우물쭈물하다가 대충 100달러 정도일
것이라고 답변했더니 한결같이 놀라는 기색이었다.

이스라엘 유대상인들의 비즈니스 원칙에서 우리나라의 실상을 바라보면
상이한 부분이 꽤 많이 있다. 글로벌시대의 완전경쟁시대에서 낡은
관행들이 하루빨리 시정되길 바란다.

(강영수 43·KOTRA 이스라엘 텔아비브 한국무역관 차장)